커피 이야기

르완다 기부

akwoo 2015. 11. 30. 20:31

 

 

며칠간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나며

커피를 가져갈까? 고민했다

어딜가나

암벽등반 때도

커피와 드립기구를 가지고 다니는지라

음식물 반입이 엄격하다는 뉴질랜드에

커피를 갖고 들어가기가 모호해서

현지의 커피도 맛 볼겸

드립세트만 갖고 떠났다

 

현지 마트에서

분쇄된 커피를 한봉 구입했다

뉴질랜드는 커피를 생산하지 않지만

특별한 로스팅 기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다.

섬세함에서야

일본과 우리나라를 따를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서양쪽은 핸드드립보다는

기구를 이용한 추출이 대분이어서

세밀한 추출을 통한 커피의 맛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구입한 커피는 "블루마운틴"

분쇄된 커피였고

매일 두 번씩 드립해서 마셨다

맛?

 산패된 커피라

이미 스페셜 커피의 맛에 길들여진

입에는

쓰고

니코틴향이 났다

그래도 대안이 없으니 8일동안  220그램 한봉을 다 썼다.

 

"르완다 기부" 마이크로 랏

생소한,

처음 들어 보는 커피다

인터넷에서 찾아 봐도 정보가 없다

르완다커피는

예전에는 저급 커피였으나

지금은 아라비카 버번종이 생산량의 96%를 차지하고 있으며

양질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일단 커피가 부드럽다

전혀 거친 느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목넘김이 좋다

바디감도 적당하고

쓴맛이나 신맛,단맛 중 어느 하나가 튀지 않는다

밸런스가 좋다는 이야기다

융드립의 잇점도 있겠으나

싱글로 마셔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또한

초콜릿 향과

고소한 맛이 느껴졌고

다 마신 커피잔에 남아 있는 잔향이

깊고 오래토록 신선함을 유지한다

새로운 커피를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산을 만나는 것 같이 설랜다.

 

내일은

칼리타로 드립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