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을 산친구들이 찾아왔다.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잠시 집에 들러 갓 볶은 커피를 드립해서 대접했다.
늦은 오후
어스름한 불갑산 등산로를 두시간 남짓 오르기 시작하여 연실봉 정상에 둥지를 틀었다.
오랫만에 텐트를 가져왔은데
아차!!!!!
팩을 가져오지 않았다. ㅎㅎ
할 수 없이 비박이다.
밤새 하늘이 맑아
은하수까지 보였다.
하늘이 지붕이니
별이야기가 자연스러웠고
유성이 종종 떨어져
별별 수다를 잠시 끊었다.
19금 유머마져 맑아지는 밤이었다.
멀리 지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천왕에서 반야, 노고까지 한뼘도 안되는 길이다.
무등은 바로 눈 앞에 멋없는 덩치로 서있다.
갑자기 흐려져 좋은 사진을 담지는 못했어도
산에서의 하룻밤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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