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16 대둔산 백패킹 갑자기 산이 부르는 것 같았다. 점심 먹고 뭐에 홀린 듯 배낭을 꾸렸다. 2시 반에 출발했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태고사를 들머리로 하기로 했다. 칠성봉까지는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거리도 가깝고 시간도 절약되겠지만 이 끈적거리는 습도도 속을 땀에 흠뻑 젖으며 걸어 보고 싶었다. 여름배낭은 가볍다. 18kg 정도다. 태고사광장에서 5시 10분에 출발했다. 쉬지 않고 걸었더니 낙조대 능선 갈림길까지 38분 소요됐다. 마천대 방향으로 400m 지점에 있는 칠성봉으로 쉬지 않고 걸었다. 바로 근처의 낙조대 능선 쪽에 텐트를 쳐도 되지만 오늘은 칠성봉이다. 출발할 때 이미 그늘이었는데 칠성봉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다. 광장에서 칠성봉까지는 1시간이 체 걸리지 않았다. 배낭을 내려 두고 주변을 돌아봤다.. 2023. 7. 3. 대둔산 백패킹 주말에 운장산을 가려고 했는데 금요일에 과한 운동으로 근육통이 심해서 월요일 오후에 오르는 시간이 짧은 대둔산으로 방향을 바꿨다. 태고사 쪽은 겨울철에 길이 얼어서 진입이 어려운 걸 알기에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3시에 케이블카를 탑승해 6분 만에 상부 정류장에 도착했다. 정류장을 빠져나오자 아래쪽과 달리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었다. 바로 출발했다. 배낭은 무겁다. 겨울 백패킹이라 침낭도 동계용을 써야하고 방한복도 상하의 다 준비해야해서 미스터리렌치 대형배낭에 짐을 패킹했다. 이 배낭은 오래전에 나온 배낭이라 빈 배낭 무게도 3kg 정도다. 물은 겨울이라 2리터 만 준비했다. 총무게는 25kg. 정류장을 나서면 처음부터 급한 계단으로 시작되는데 무게가 버겁게 느껴졌다. 계단마다 눈이 굳은 체 붙어 .. 2023. 1. 2. 대둔산 2 #1 #2 #3 #4 #5 #6 #7 #8 #9 #10 2021-05-23 5월에 담은 사진을 깜박하고 잊고 있었다 며칠 전에야 사진을 정리하며 들여다보니 괜찮은 사진들이 몇 장 있다 산 사진가들이 가장 바라는 장면은 운해가 있는 아침이다 전문 사진가들이 테마를 찾아 블루마운틴 같은 다른 상황을 찾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아침 일찍 산에 오르는 이유는 일출경의 운해 사진에 대한 기대가 대부분이다 운해 상황도 때에 따라 다르다 잔잔하게 깔려 바다를 이루고 산의 봉우리들이 섬처럼 떠 있는 광경도 있고 강한 바람에 구름이 순간순간 요동을 치며 찰나가 변하는 광경도 있다 때로 순한 바람을 타고 산등성이를 넘는 구름 풍경도 좋은 소재다 #6과 #7에 집중했다 백패킹했던 곳에서 자리를 옮겨 남쪽 능선에서 담.. 2021. 7. 21. 대둔산 1 2021-05-21 ~ 5.-22 대둔산 40~50분이면 오를 수 있는 길을 1시간 40분이 걸렸다 대부분 용문길이나 케이블카 쪽에서 올라 벽등반을 하거나 백패킹을 하는데 처음으로 태고사 방향을 들머리로 삼아 올랐다 태고사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되는데 주차장 가기 전 공터의 안내판만 보고 시작했더니 내내 계단을 오르는 길이었다 거리로는 태고사 주차장보다 900m 더 길고 시간은 40분쯤 더 걸렸다 일출 시간을 조금 지나 산정의 안개가 걷히면서 세상이 한순간 변했다 예측할 수 없어서, 때로 이처럼 반전이 있어서 산도 삶도 더 감동한다. 2021. 7. 20. 대둔산 오랜만에 어깨와 골반 그리고 하체에 묵직함이 느껴졌다 22kg의 무게는 내 체중의 3/1을 훌쩍 넘어서 산행에 적합한 무게가 아니다 배낭의 무게가 내 체중과 체력의 한계치를 넘으면 가장 먼저 허리 벨트에 전해오는 무게가 골반으로 전달되면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갈수록 나태해지는 육체에 자극을 줄 필요가 있었고 원인 모를 불안감과 일상의 산만함을 다스릴 필요가 있었다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자양분은 육체다 육체적 고통(운동)을 견디고 나면 그만큼 정신도 건강해진다 산행의 시작은 용문골로 잡았다 백패킹은 케이블카를 타고 갈 때가 많은데 묵직한 배낭을 메고 좀 걷기로 했다 익숙한 등산로는 가을 가뭄으로 걸음마다 흙먼지가 올라왔고 수북하게 쌓인 갈잎은 밟힐 때마다 바스락 거리며 부서졌다 이 코스는 소나무와 참나.. 2020. 11. 20. 요세미티 4차훈련-대둔산 새천년릿지 연초록 잎이 톡톡 빈가지에 매달린다 2피치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오른쪽 바위가 1피치다 대둔산은 바위마다 분재된 것 같은 멋진 수형의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어 풍경에 운치를 더해준다 2피치를 오르고 있는 승철 아우 강원도에서 먼길 달려왔다 늘 듬직하다 바위 뒤로 산줄기가 바람을 따라 뻗어나간다 등반가의 투지와 웅장한 산 줄기가 잘 어울리는 포인트다 릿지등반을 처음으로 해보는 초보자다 몇차례 암벽등반과 쥬마 훈련을 한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바위에 붙었다 서툴지만 해보려는 의지가 있다 산과 사진을 같이하는 파트너다 등반 내내 초보자와 함께 오르며 등반을 가르쳤다 산을 등반을 즐길줄 안다 시스템 설명 중 확보 후 기념 샷 늘 즐겁다 등반도 산행에 따르는 다양한 과정과 때로 귀찮은 일도 속 깊게 잘 해낸다 2.. 2020. 5. 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