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칫 거리는 봄과
이미 시작된 봄이 공존하는 숲
정직한 바람
볕에 몸을 맡겨 걸음을 멈췄다.
늦은 오후
정기산행지로 들어섰다.
두 개의 새로운 길을 후배들이 개척했다.
선등으로 수직의 길을 오르며
난이도를 가늠해보고 내려왔다.
두 세곳 보완해야 할 곳을 알려주고
다양한 요리가 있는 저녁만찬을 먹었다.
들어 설 때 깊던 봄이
저녁이 되자 우모복을 꺼내 입어도 추울 정도로 겨울 날씨다.
일찍 자리를 펴고 침낭에 들었는데
오랜만에 깊고 편안한 잠을 잤다.
계속되는
몸과 마음의 불편함이
잠시나마 맑아 졌다.
아침 ....
공복에 드립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묵직한 커피향이
'초록 빛 바람길'을 따라 올라
하늘 길로 떠나간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끝내고
서둘러 돌아 오는 낮 익은 도로는
아침 안개가 빛을 받아 뿌옇다.
하룻밤, 산과의 만남이
새로운 한 주를 견디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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