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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설악의 바윗 길

by akwoo 2015. 9. 20.

 

 

 

 

 

 

 

 

 

 

 

 

 

 

 

 

 

 

 

 

 

 

 

 

 

 

 

 

 

 

 

 

 

 

 

 

 

 

 

 

 

 

 

 

 

 

 

 

 

 

 

 

비선대에서 공룡으로 30분을 올라

릿지에 붙었다.

한팀은 적벽과 장군봉, 무명봉을 잇는 삼형제봉 릿지로

우리팀은 이곳 유선대로 나누어 등반을 시작했다.

 

설악의 바위는 거칠었다

그 거친만큼

작은 실수에도

생채기를 냈다.

 

설악의 바윗길은 대부분 볼트의 거리가 멀다.

슬랩이 거칠어 바위에 암벽화가 잘 붙는 편이어서

왠만한 경사도에는 볼트를 생략한 것 같다.

고도감은 아득한데 볼트거리가 멀다보니

암벽화가 마찰력을 충분히 발휘해도

긴장감이 팽팽해진다.

 

유선대 릿지는 설악의 정상인 대청과 가야동 계곡의 수려한 풍광,

범봉의 강한 카리스마

천화대주릉의 암릉, 흑범,염라,석주길

적벽과 장군봉,

울산바위까지 신원스럽게 조망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산친구들과

파란 가을에

수다를 떨며,

설악을 구석구석을 조망하며 수직의 암릉을 오르는 유쾌함.

 

한줄의 자일로

서로의 생명을 담보하고

있음에도

노련한 친구들과의 등반은

서로의 안전을 챙겨주며

긴장보다는

유머가 이어지고

간간히 행동식을 챙겨가며

하늘과

풍광에 감탄하고 행복해하는

여유로운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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