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8~19 전북
수년간 해마다 이 때면 찾는 곳이다
예전에는
홀로
낙조와
별과
일출을 만났었다
이제
이곳도 입소문이 나서
일출도, 낙조도
자리 다툼을 해야한다
오후 4시경 산정에 도착해서
데크에 짐을 풀고
낙조와 별,일출버젼을
담을만한 녀석들을 찾아나섰다
오랜 폭염과 가뭄으로
대부분 꽃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몇 몇의 사진가들이
영역표시를 해두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협소해졌다
바람이 차가워서
패딩과 윈드블럭자켓을 껴입었는데도
추위가 느껴졌다
메트리스를 깔고
편하게 앉아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과일을 먹으며
가끔의 소란을 애써 무시한체
시간을 보냈다
간간히 서쪽의 하늘을 살피다
채운을 발견했고
그 채운이 급하게 해무리로 변했다
스트로브를 챙겨
방해없이 (다른팀들은 해무리를 잘 모르는듯)
몇 컷을 담고나니
해는
특별한 감동을 주지 못하고
어둠에 쉽게 자리를 물려줬다
바람을 피해
아래쪽에 타프를 설치하는데 벌써 이슬이 내렸다
의자 대신
메트리스에 앉아
차를 끓이고
빵과 과일로 간단하게 저녘 식사를 했다
반달이 남서쪽 하늘에 걸려
밤이 환한데
안개마져 없어서
밤 사진은 패스하고
폰으로 드라마 두편을 연속해서 봤다
산정에서 드라마라....
안하던 짓이다.ㅋㅋ
사람들 소란에 잠을 깼다
일출시간이 꽤 남았는데도
부지런한 사진가들이 모여들어 자리를 잡고있다
어제 봐둔 자리도 이미 삼각대가 놓여서
느긋하게 커피를 내렸다
커피향이
느긋하게 산정에 맴돌고
커피잔을 들고
여명 빛을 감동없이 바라본다
운해는 너무 멀리 있고
하늘도 연무가 끼어 조금 탁하다
변화를 기대하며
옹색한 자리에 삼각대를 설치했다
동쪽과 남쪽을 몇컷 촬영하니
운해를 기다렸던 사진가들이
하나 둘 떠났다
다른 쪽으로 옮겨
역광에 이슬이 반짝이는
산오이 풀을 담기 시작했다
이곳은 운해가 없어도
충분히 아름답고
초 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 짧은 순간만.
합해지고
겹해지는
보케와
색과
빛은
황홀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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