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7 전북 부안
눈 예보가 있어서 작심하고 하루 휴가를 냈다
오랜만에 설중 복수초를 담고 싶었다
그런데 눈이 와도 너무 많이 왔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도착하니
먼저 온 사진가들이 눈 속에서 서너 개체의 복수초를 찾아 담고 있다
잠시 기다렸다
먼저 온 사진가들이 자리를 뜨고
계속 내리는 눈으로
손자국이 지워 저 자연스러워져서야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스트로브를 설치했는데
작동이 됐다 안됐다를 반복하며
스트레스를 준다
카메라와 렌즈는 쏟아지듯 내리는 눈으로 금세 젖었다
그래도 젖는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
폭우 속에서도 워낙 많이 촬영을 해봐서
눈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문제는 렌즈 교환 때 눈이 카메라 CCD에 들어가는 것이다
옷깃으로 눈을 막으면서
렌즈를 세차례 교환하며 촬영했다
105mm
14mm
400mm
400mm를 활용하여 시도해 보고 싶었던 그림이 있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생각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특히 400mm렌즈는 삼각대를 사용해야 초점이 정확하다
눈의 흰색도 색감이 다 다르다
스트로브를 사용한 것과 안 한 것
광량의 미세한 차이 등으로
색온도가 제각각 다르다 보니
흰색도 다 조금씩 차이가 나게 표현됐다
설중 야생화 촬영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적당한 타이밍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운이 좋거나
눈 예보가 있으면 미리 가서 가다리며
적당한 타이밍에 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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