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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에는/알피니즘의 요람 알프스

2025년 돌로미테 트레킹 #2-알타비아1(페데루 산장~카파나 알피나 산장)

by akwoo 2025. 8. 26.

 

7-26(2일 차) - Alta Via1  (2코스)

 

☞ 페데루산장(1,548m) - 파네스산장(2,060m) - 그란파네스(2,102m) - 로사고개(2,069m) - 카파나 알피나(1,720m)

 

☞ 트레킹거리 : 15km / 소요 시간 : 7시간(이동 시간 4시간 30분)

☞ 트레일 넘버: 7→11

☞ 난이도: ●●○○○ / 풍경: ●●●●○

☞ 온도 : 22~29도(체감온도 13.3도)

☞ 고도 :1,500m ~ 2,100m

☞ 누적고도 : 830m

 

 

 

출발지인 페데루에 도착하자 가랑비가 내렸다.

산장 앞이 조금 분주해졌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각양각색의 우비를 꺼내 입고

누군가는 우산을 쓴다.

나는 오버트라우저는 생략하고 방수 재킷만 꺼내 입었다.

 

페데루 산장은 깊은 협곡에 자리 잡고 있다.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구름이 협곡 안으로 빨려 들고 있었고

종종 엷어진 구름 사이로 수직으로 뻗어 올라간 빅월이

우리를 흘끔거리며 내려다봤다.

날씨와 관계없이 트레커들은 활력이 넘친다.

미지로 향하는 설렘이 만들어낸 에너지다.

 

짙어진 초록의 잔디 사이로 난 편안한 트레일을 300여 미터 지나

오르막이 시작된다.

고도를 200여 미터 올린다.

페데루 산장에서 출발.

 

 

 

200여 미터 고도를 올려야 하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잠시 올라 지나온 협곡을 조망하며 쉬었다.

여기서

댐의 제방 같은 지형을 횡단해야 하는데

작년에 이곳을 횡단하는 트레커들의 사진을

포토 에세이북을 만들며 4권 중 한 권의 표지로 썼을 만큼 무채색의 담백함과 트레커의 대비가

이 트레일을 잘표현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조금 천천히 걸어가라는 부탁을 하고 사진 찍기 위해 기다리는데

지나가던 젊은 트레커들이 'nice weather!!'라며 웃는다.

흐려서 사진 찍기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하는 조크다.

엷은 구름이 지나며 사물들이 흐릿했다.

그래도 오늘은 또 오늘만의 채색과 느낌이 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몇 컷 찍고 단체 사진도 찍었다.

 

작년에는 이 자리에서

이 언덕을 올라서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었다.

그러면서 여행이란?

언덕 뒤의 세상이 궁금해서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오늘은 언덕 뒤의 세상을 이미 알고 있으니 궁금증 대신

다양한 추억들이 생각났다.

아! 한 편의 작은 바위 위에 쌓은 케른 위에

나도 소원 하나 빌며 돌 하나를 올려놨었다.

그 소원은 이루어졌을까?ㅋㅋ

 

이제 트레일은 수평으로 이어지다 조금 아래로 내려서고 좀 더 걸으면 산악도로와 합류지점에서

할아버지 조각을 세워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제 이 멋진 모델과의 촬영 타임이다.

댐의 제방 같은 형태의 사면을 횡단한다.

 

 

 

위 사진과 같은 장소. 작년에 포토 에세이북으로 만들며 표지로 썼다.

 

 

 

 

고개를 넘어 이제 파네스 산장 쪽으로~

 

 

 

갈림길에 서있는 할아버지 이정표.

 

 

할아버지 조각 이정표에서 산악도를 따라가지 않고 숲으로난 트레일을 따라 올라간다.

길지 않은 오르막을 각자 즐기며 느긋하게 올라간다.

내려앉은 구름이 군데군데 물러가며 황갈색 암봉의 표면이 나타나

원근의 풍경이 살아나고 있었다.

낮은 구름과 암벽을 배경으로 오르막 트레일을 걸어오는 트레커의 모습이 

멋스러워 보여서 사진을 몇 컷 찍었다.

(초상권 때문에 표정을 모자이크해야 해서 아쉽기는 하다.)

비가 그치고 구름도 조금씩 걷히고 있다.

 

 

 

완만한 오르막을 걸어오는 트레커.

 

 

 

 

다시 산악도로와 만나 파네스 산장까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

우리를 앞서가며 'nice weather!!'라며 죠크를 던졌던 젊은 트레커들이 십자가 상 앞에서

점심을 먹고 있어서 카메라를 들었더니 환하게 웃어준다.

짜식들 멋을 안다.~~

파네스 산장 가기 전 목초지를 노랗게 물들였던 꽃들은 다 지고 없었다.

지금은 경계를 긋고 일부 공사 중이다.

이 초지도 감탄을 자아 나게 하던 멋진 야생화 스폿이었는데 아쉬웠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껴야 한다.

십자상 앞에서의 만찬.(예수와 제자들? ㅎㅎ)

 

 

 

파네스 산장 설화가 있는 안내판을 지나 파네스 산장에 도착했다.

여기는 무조건 쉬어가야 한다.

이 산장은 이색적이고 낭만적이며 정갈하고 예술적이다.

맥주 한잔씩 하며 쉬어간다.

파네스 산장 이정표

 

 

파네스 산장 정원.

 



파네스산장

 

 

 

파네스 산장에서 십자가 상이 있는 작은 언덕을 올라선다.

트레일은 자동차가 다닐 만큼 넓다.

이제 오늘 일정 중 더 이상 오르는 트레일은 없고 대부분 수평으로 이어지다 내려간다.

트레일 왼쪽으로 리모호수가 있는데 작년보다 수량이 적었다.

오른쪽은 개구리 같은 조형물들이 보였다.

편하게 걷다 보니 그란 파네스다.

그란 파네스를 조금 지나서 개울가로 들어갔다.

오늘 점심 먹을 곳이다.

작년에도 이 개울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풍경에 스며들어 한참을 쉬며 즐겼었다.

오늘은 눈도, 꽃도, 원경도 삭제됐다.

그래도 라면으로 먹는 점심은 별미다.

굿굿~~

그란 파네스가 보인다.

 

 

 

그란 파네스 인근 개울에서 점심식사.

 

 

 

개울에서 포즈를 취해 주는 최대장.

 



트레일에서 만난 야생화


로사 고개에 핀 야생화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한 시간쯤 걸어 로사고개에 도착했다.

때맞춰 하늘이 열리고 구름도 산중턱으로 스며들었다..

암봉과 파란 하늘과 암봉의 어깨로 흐르는 구름의 조합이

멋진 풍경을 선물했다.

트레커들은 돌로미테에서 처음 대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멋지다! 를 외쳤다.

이곳은 

아니 이런 풍경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듯

한동안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로사 고개에서

 

 

 

카파나 알피나 산장까지는 내리막이다.

때로 급하게
때로 느긋하게 경사진 트레일을 따라 내려간다.

작년 기억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커피를 드립 해서 마시던 곳,

세족을 했던 곳,

큰 나무 아래서 쉬었던 곳까지 모두.

큰 나무아래 쉬었던 곳에서 잠시 멈춰 발을 씻었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가 고생한 발의 피로를 씻어준다.

로사 고개에서 하산 시작.

 

 

 

로사 고개를 백그라운드로

 

 

오늘 트레일의 마무리 지점인 카파나 알피나 산장에 10여분 일찍 도착했다.

어느덧 하늘은 완전히 개었다.

오늘은 후반부에라도 하늘이 개어

돌로미테의 아름다운 모습을 일부라도 볼 수 있었다.

트레커들도 아름다운 마무리에

연이틀 15km가 넘는 트레킹의 피로가 풀린 듯싶었다.

카파나 알피나 산장으로 하산 완료.

 

 

페데루 산장 - 카파나 알피나 산장 개념도.

 

 

 

2025년 돌로미테 트레킹 #3-알타비아1(라가주오이산장-친퀘토리-아베라우산장)

 

2025년 돌로미테 트레킹 #3-알타비아1(라가주오이산장-친퀘토리-아베라우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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