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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배낭을 비우다

by akwoo 2009. 3. 27.

 

 

 

배낭을 비우다/

 

떠나고 싶다.

저 두렵도록 깨끗한 순백의 세상으로

바람이 목덜미를 낚아채고

상어처럼 입을 벌린 크래바스가 날 삼키려 기다리면 어떠랴

 

사무치는 외로움에

설맹 걸린 의식, 천길 벼랑 알아보지 못한다해도

그 또한 무슨 대수인가.

 

돌아 오는 길 너무 멀어

그냥 그 곳에 남더라도

 

가끔은

내 삶의 무게, 배낭에 담아

저 순백의 세상에 비우러

 떠나고 싶다.  --  2009.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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