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고견사 가는길
완만하고 침엽수림이어서 산책하 듯 걷는다.
2Km 30 삼십분 소요
고견사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드는 곳이다.
소나무 사이로 빛 줄기가 내려왔다
첫피치에서 내려다본 고견사
오랜만의 설레임이다.
동절기를 보내고 시바위를 회원들 보수교육으로 시작한 탓인지 바윗길을 찾는 다는 것만으로 유쾌해진다.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있는 우두산 의상봉을 향하는 바윗길 실크로드.
두 개의 길이 나란히 나있다.
카라코람과 발토르
6명이 두 개조로 나누어 기운이가 발토르 내가 카라코람을 맡아 등반했다.
벽등반이 주는 즐거움은 많다.
워킹 시 조망할 수 없는, 바윗길의 능선에서만 내려다 볼 수 있는 풍광의 아름다움.
높다란 암봉에서 맞이하는 바람의 느낌
그리고 기분 좋은 긴장감.
발토르 첫피치를 끝낸 기운 팀
카라코람 첫피치를 오르고 있는 수민과 철수
또 하나의 피치를 마무리하고 자일을 회수 중인 기운 팀
뒤로 보이는 바위 봉우리를 다 올라 뒷 쪽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서야 등반이 끝난다.
등반 중인 수민
등반내내 힘들어 했다.^^
바윗길에서 내려다 본 가조면 소재지
분지에 형성된 마을이다
트래버스 구간
예전에는 자일 없이 건넜다.
수민이 무섭다고 ...
이 년전인가 철수가 엄청 떨다가 겨우 건너온 길 ㅎㅎ
자일로 확보를 했어도 무섭단다.
ㄷㄷㄷ
카메라를 들이 대면 웃어주는 여유
철수의 짠밥이 느껴진다.
등반도 짠밥이 있다.
나이가 들면 젊은 날 어려워서 쩔쩔매던 바윗길을 쉽게 오르는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오십 중반의 나이에 고장난 어깨에 주사를 맞고 선등하는데도 예전보다 더 쉽다.
코스마다 슬링이 걸려 난이도가 약해지기도 했지만 나이의 수가 늘어난 만큼 여유가 생겼고 시야가 넓어져서 홀드가 잘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운동 열심히 하는 우 보다 아무런 운동도 안하는 철수가 필드에 서면 더 잘 오르는 것도 짠밥의 위력일 것이다.
걸을 유혹하는 저 웃음..ㅎㅎ
첫 릿지 등반인데도 여유를 보이는 미경.
쉬운 길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자일을 통과시켜 등반중이다.
안전제일.
선등 중인 기운이
1년 전에도 3년 전에도 5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 이순간도 등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똑 같다.
아무리 주지시키고 교육을 시켜도 마찬가지인 것을 보면 앞으로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
김선생도 부상으로 등반을 못하고 나 또한 선등은 접어야 할 때인데 등반에 대한 모든 짐을 기운이 혼자에게 지우기는 그 무게가 너무 크다.
산을 찾는 목적, 산이 주는 의미, 등반에 대한 생각이 다르니 뭐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장비사용은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하고 후등으로라도 자력으로 오를 수 있어야 등반이 지속 될 수 있을 것이다.
제법 고도감이 느껴지는 구간
미경이 오르고 기운이가 확보를 봐준다.
아직은 초보라 종종 끌어 올려준다.
바위 틈에 돌양지가 피었다.
벽등반 중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꽃 중의 하나다.
의상봉 정상에서 만난 참꽃나무
우두산의 짙어 가는 녹음이 여름이 왔음을 확인시켜준다
10미리 외줄로 그어진 생사의 경계는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움도 아니다.
그 순간은 내 생의 반이 파트너에게 맡겨져 있음에도 불안함은 없다.
산 벗에 대한 신뢰가 이런 것이니 그 어떤 믿음과 비교할 수 있을까.
2013.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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