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4
욘석을 아침운해와 함께 담기 위하여
산 정상 부근에서 숙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후 4시를 넘어 서면서 폭우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치기시작했다.
결국 아들녀석과 중간에 타프를 치고 흠뻑 젖은 몸으로 길고 긴 밤을 버텼다.
밤새 타프와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간간히 터지는 천둥 소리를 들으며 준비해간 커피를 드립했다
습기로 묵직해진 좁은 타프안에 케냐AA향이 물방울 입자를 타고
시공을 넘다들었다.
........
그런 순간에는
잠시지만 무아지경에 근접해져서
내 안의 오랜된 상처가 치유된다
그리고 또 다른 상처가 시작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커피와 간단한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온통 젖은 짐을 배낭에 구겨 넣고
5시부터 산행을 다시 시작하여 욘석들을 만났다.
폭우 뒤에 운해와 맑은 시야의 상황이 연출 되곤하는데
습도가 너무 많아서인지 강한 태양열이 구름을 누르지 못해 운해가 선명하지 못하고 빛도조금 약했다.
그래도 산정에서 맞는 아침은 늘 경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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