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2020-02-15 제주 휴애리 화려했을 한순간이 있었다. 나이의 숫자가 커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많은 부정적인 - 소멸, 질병, 두려움, 늙음, 고통, 공포, 불안, 상실, 슬픔, 외로움, ....같은- 것들이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된다는 의미다 젊음에는 이런 부정적인 것들과 싸울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주어지고 아예 부정적인 것들을 무시 할 수 있는 패기가 존재했었다면 늙는다는 것은 이 많은 부정적인 것들을 자연스럽게 곁으로 받아 들임으로써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닐까 꽃이 진다는 것이 추해진다는 것이 아니라 때를 안다는 것. 두려움 보다는 익숙하게 받아 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살아오면서 배운 경험과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서......
2020.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