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배낭이 무거웠다
잠시라도 눈을 붙일 침낭과
갈증을 달랠 물 한병
향기로운 아침을 위한 커피
그리고
일상의 번민들로 가득찬 배낭이 어깨를 짓눌렀다.
차가운 달빛에
산정으로 고불고불 흐르는 오름길이
분명했다.
보름달은
빈틈없이 차있고
차가운 빛이 산정가득 환하게 내려앚았다
만월.
더 히미해지기 전
그리움을 달 속에 봉인했다
훗날
보름달이 몇차례나 더
뜨고진 후에
상처들이 아름다워지고
거짓마져 유쾌해질 때
꺼내어
미소로 바라 볼 순간을 위하여.
산을 내려 오는 길
배낭이 조금 가벼워졌다.
'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에서..... (0) | 2015.09.02 |
---|---|
새벽에 만나는 산 (0) | 2015.08.31 |
꽃을 만나 길을 묻는다. (0) | 2015.08.18 |
구름 (0) | 2015.06.22 |
아침. 그 순간 (0) | 2015.06.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