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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장비

by akwoo 2015. 10. 14.

 

 

조금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잠시의 쉼에

무엇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잠시 쉬면서

 

내가 원하는 길이 맞는지

지금까지는

제대로 된 길을 걸어 왔는지

중요한 무엇인가를

빠트리지는 않았는지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위하여

두려움을 견디고

용기를 내어본 적이 몇 번이나 있는지

 

화를 참지 못하여

아니면 억울하다고 생각하여

찌질한 행동이나 말을 한적은 없는지

 

손해보는 것이 싫어서

자존심을 굽힌적이 있는지

 

정말 하고 싶은데

쓸모없는 자존심 때문에

놓친 것은 없는지

돌아보고 싶었다.

 

이곳 저곳

이어온 인연들에서 벗어나

책을 읽거나 여행도 다니며

가벼운 산행이나 하면서 여유로워 지고

그간 새로운 흥미에 빠져 소홀했던

옛친구들도 좀 더 자주 찾아보고 싶었다.

 

그런대도

요 며칠만에

릿지화와 암벽화를 새로 장만하고

확보줄을 교체했으며

카라비너를 몇개 더 사고

알파인용 우모복과

카메라를 담고 등반하기 쉬운 배낭을 구입했다.

 

쉬어야 한다는 마음과

등반에대한 욕구가

여전히 공존한다.

 

쉼도

시기를 놓치면

몸과 마음에 상처가 생기고

돌이킬 수 없는 흉터를 남긴다.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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