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보러 가려다
날씨 때문에 포기했는데
계속 마음이 쓰였다
하루 휴가를 내고
달랑 지도 한장 챙겨서 찾아 나섰다
다섯시에 일어나
커피한잔 마시고
바나나 두개를 챙겼다
아침도 못 먹고
점심도 굶을게 뻔한 상황이니
얼린 생수 1리터와 함께
내 에너지 원이 되어줄 식량이다
자일과 벽장비, 카메라와 랜즈를 포함하니
16kg의 배낭무게다
두번째 배를 타려고 시간을 맞췄는데
첫 배가 안개 때문에 출발을 안하고 있어서
조금 일찍 섬에 도착했다
욘석이 있는 곳은 어차피 등산로 주변이 아니기 때문에
올라가면서 찾을 것인지
등산로로 정상까지 올라가 내려오면서 찾을 것이지
고민하다
일단 높은 곳으로 올라가 지형을 확인해야 했기에
산정상으로 올라섰다
정상에서 잡목으로 우거진 숲으로 들어가
짐작되는 방향으로 내려갔다
하늘이 닫히자
방향 짐작이 쉽지 않다
잡목이 적은 곳을 찾아 내려가다 보니
조망이 가능한 곳에 다달았는데
방향이 틀어져 다른 능선 바위 위다
자생지로 짐작되는 바위는 왼편 산줄기에 우뚝 솟아 있다
바위 사면을 300여미터 트래버스한 후
바위 위로 올라 섰다
우씨~
이럴줄 알았으면 릿지화라도 신고 올 걸
운동화 신고 왔더니
조금 불안하다
도착해서 구석구석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바위 같지만
실제는 삼면이 40여미터 내외의 수직벽으로
제법 넓다
당초 지도에 표시된 방향 쪽 바위 끝에 방치된 자일이 보여
그 쪽으로 내려섰다
그냥 내려 가기는 조금 위험해서
바위의 작은 돌출부에 확보를 하고
자일하강을 했다
자일 회수를 원할하게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는데도
자일이 빠지지 않는다
결국 다시 올라가
자일을 회수해서 바닥으로 던지고
클라이밍 다운.
하지만 이곳도 꽃이 보이지 않는다
완전히 바닥으로 내려 서서
주변 바위를 훑어 보며 1시간을 잡목 속에서 헤매다
작은 바위 위로 올라섰다
배낭을 내려놓고
땀으로 범범이 된 얼굴을 닦으며
얼린 물로 목을 축이고 잠시 쉬었다
내려 오면서 서쪽사면과 남쪽사면을 확인 했으니
이제 동사면을 확인하고
이곳에 없으면
완전 다른 능선으로 옮겨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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