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초 계곡등반을 하루 쉬고
욘석을 만나려고 했는데
등반의 즐거움이 더 컸다
새벽 5시30분에 출발하여
8시30분쯤 욘석들을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한해 쉬었다 오니
길을 잘못들어 30여분을 소비하고
자일이 묘하게 엉켜서 또 30여분을 보냈다
아침 빛에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어
서둘렀는데
결국 9시 넘어서 촬영을 시작 했다
빛이 너무 강해서
광각사진이 생각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필터도 써보고
스트로브도 써보고
랜즈도 바꿔가며
텅빈 바닷가 숲의 절벽에서
홀로
강렬한 빛과
산모기와 사투를 벌였다
욘석들
정말 잘 담아보고 싶은 녀석들이다
자연이라는 것이
항상 그대로 있지 않고
또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대한 지식도 없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
언제 이곳도 훼손 될지 모른다
제작년에 13개 정도를 본 것 같은데
이번에는 7~8개 정도만 보인다
이제 다시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내년에는 미리 와서 이곳에서 자고
차분한 마음으로
구상한 그림을 완성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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