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11 제주 광치기해변
2박3일 홀로 떠나온 여행이다
하루는 예전에 봐둔 하도해변에서 박하면서 나만의 그림을 만나고 싶었고
하루는 높은 오름에서 박하고 아침풍경을 만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라산을 다녀와 찾아간 하도는 박 장소로
점지해둔 곳의 데크를 철거해서 장소를 광치기해변으로 바꿨고
하루는 날씨 예보가 좋지않아 섭지코지에서 박했다
오랜만에 꽃 촬영에 집중해보려고 떠나온 여행인데
세상일이라는 것이 어디 계획대로 되던가.....
지난 3년 여동안은 계획했던 일들이 계속 꼬였다
세차례 원정등반도 성과가 미미했고
국내 등반이나 백패킹에서도
좋은 상황을 만나지 못해서
올해는 좀 좋아질 것을 예감했다
제주 3일 내내 계속되는 전화통화에
사물에 대한 집중이 되지않고
집중력이 떨어지니
꽃에 대한 시선도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둘째 날 아침
잠시 눈부신 아침이 있었고
둘째 날 밤의 짧은 빗소리도
기억 한 줄 떠올릴 수 있었다
세쨋 날은
동호회원들과 합류하여
오랜만에
익숙하지 않은 수다스런 시간을 보냈다
홀로 떠나는 여행은
일상의 소란에서 벗어나
잠시 또 다른 나와 대면하는 시간이다
혼자라는 것이
꼭 외롭다라는 의미가 아니듯
누군가와 같이 있다고
외롭지 않다는 의미도 하니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나
즐기는 사람이나
사람이 그립고
그 외로움의 원인들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한다
다만 외로움을 즐길줄 안다면
사물의 본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홀가분함이 주는
온전한 여유가
나만의 것이라는 것이다.
짧은 여행을 끝내고
며칠을
전쟁하듯 보낸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떠날 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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