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1 영광
3년 전 엘브루즈 근처의 마을 체켓의 숲에서 만났던
사초에 맺힌 이슬이 역광을 받아
흡사 안개꽃이 피어오르는 듯한
그 맑고 깨끗한 기운에
내 몸의
내 정신의
탁기가 모두 빠져나가는 듯 했던
그런분위기의 장소를 며칠전 찾아냈다
피지 않는 며느리밑씻개와 강아지풀,
쑥부쟁이와 이름을 모르는 사초들이
대부분이지만
사초에 맺힌 이슬들이
빛과 대기와 주변의 색에 따라
네온싸인처럼
순간순간 다른 색과 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작은 신비다.
(1~3번 사진 꽃잎에 맺힌 이슬의 색도 다르다)
60mm
105mm 마크로렌즈를
바꿔가며 촬영했다
이슬들이 떨어질까
접근이 쉽지 않고
사초 속에 간간히 들어 있는 녀석은 초점 맞추기도 쉽지 않아서
정확한 표현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두 세번 더 찾아가보면
좋은 방법이 찾아지려나....
산에 가기 가장 좋은 시기인데
주말마다 일이 생겨서
대신 짜투리 시간에
동네에서
새로운 상황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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