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3~24 전남
흰 바탕에 은은한 보라가 입혀있다
어떤 녀석은 약한 노란 빛을 띠기도 했다
첫 느낌은
시트러스향이 느껴질 것 같은
프레쉬함,
동양난과 서양난이 절묘하게 브랜딩된 것 같은
유니크함.
길을 잘못들어
한참을 좌우 위아래로 헤매다 보니
다도새우란과 신안새우란이 곳곳에 보였다
일행의 전화를 받고 사면을 오르면서 트레버스해
도착하고 보니
다도새우란 촬영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직선거리로 120m 쯤 아래쪽)
숲에 깊이 들어서면
방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모델의 오른쪽 반역광 쪽으로 해가 지고 있어
왼쪽에 측광으로 스트로브를 설치하고
빛이 덜 드는 곳의 노출을 보완하면서 촬영했지만
숲이 깊게 우거져 빛을 통제하기가 어려웠다
이 모델들의 위쪽과 아래쪽에도
변이가 있는 몇개체가 보여서
빛의 상황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담고
짐을 대포시켰던 곳으로 향했다
200여 미터를 올라 갈림길 근처에서 석곡을 담고
좀 더 올라 짐이 대포된 곳에서
석곡의 상태를 살폈다
큰 무더기 모델을 보이지 않았지만
다양한 모델들이 곳곳의 바위에 보였다
일출버전은 훼손이 되어 있어서
포기하고
다시 짐을 챙겨
자리를 옮겼다
.
.
이른 새벽
일행은 일출버전 석곡 찾으러,
나는 신안새우란 쪽으로 향했다
아침 빛이 잠시 들었는데
꽃에 스며든 빛이
미색의 매직을 만들어
-그 아름다움을 카메라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한순간
세상이 온통 평화로워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일행이 일출버전 석곡을 찾았다고 가보라 해서
찾아나섰다
바위마다 석곡이 보였고
혹난초도 보인다
이곳이 멸종위기종 꽃들이 제법 많이 보이고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없는 것으로 봐서
생태계가 건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꽃쟁이들의 욕심이야
어디든 가보고 싶은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첫배를 타야해서
괜찮은 모델들과 눈맞춤만 하고
서둘러 돌아나왔다
갈증이 심하게 났다
약식의 빵과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고
4시간여를 숲에서 헤매고 다녔으니
그럴만도 하다
동네 작은 가게에서 이온음료와 식혜를 사서
한꺼번에 마셨다
집에서 출발해 2박3일,
잠을 설치고
무거운배낭를 멘체
우거진 숲을 탐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처음 보는 꽃을 만나고
꽃과 사진에 대하여 수다를 떨 수 있는
지인과의 시간이 좋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