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7 전북
한주 전은 일기예보와 달리 밤새 날이 흐려 야경사진으로 대신했다
밤 9시 넘어 동네 바닷가 참나리를 담으려 나섰다가 적기가 넘었다는 소식에
다시 저번 주에 담았던 곳을 찾았다
해벽에
다양한 모델들이 풍성하게 피어서
별과 함께 담기에 적당한 곳이다
바닷가 모기는 사납다
기피제를 골고루 뿌리고 11시 넘어서 촬영을 시작했다
바다 쪽은 옅은 연무가 끼었고
하늘에는 별이 많지 않았다
장노출을 이용하여
흐르는 구름을 대상으로
적당한 노출과 초점거리를 찾기 위해
테스트 샷을 해보면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렸다.
기획된 사진을 찍는 것은
준비가 필요하다
어느 날 어떤 순간에 번뜩 영감이 떠오르고
그 영감에 아이디어를 더한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실행에 필요한 것 들을 준비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사체를 담을 장소다
예전에 가봤던 곳이면
가기 전에 머릿속으로 시물레이션 해본다
그러다 보면 준비과정에서 누락된 것들을 보충하게 되고
또 다른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현장에 가서 촬영을 시작하면
시행착오를 격게 된다
어떤 날은 현장 상황이 좋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어떤날은 기획이 잘못되어 실패하기도 한다
(꽃과 비를 담는 작업 같은 경우 거의 5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다 실마리를 찾았다)
등반도 그렇지만
사진도 실패를 통하여 얻어지는 게 많다
잠시 하늘이 열리면서 북동 방향에 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은근히 은하수를 기대했지만
대기가 그렇게 맑지는 않았다
몇 차례 단발성 별 사진을 촬영하고
별 궤적과 함께 담기 위해
스트로브 대신 손전등으로 빠르게 꽃을 비춰
적당한 노출을 찾는 테스트를 한 후
촬영을 시작했다
ISO 1250
노출 F4
셔터 속도 30초
화이트 밸런스 K3700
결과물로 보면 하늘이 조금 밝게 나왔다
ISO을 조금 더 낮추어도 될 것 같다
다행스러운 것은 바람이 없었다는 것.
네귀쓴풀 은하수 버전,
석곡 은하수 버전에 이어서
처음 시도해 본
야생화와 별 궤적 사진은 어느 정도 성공이다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면
좀 더 완성도 높은 사진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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