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0~0327 전남 영광
석곡과 보춘화는 내 시그니처 모델이다
보춘화(난)는 사군자의 하나로 문인화의 화제로 자주 쓰이는데
잎의 고운 선이 화제로서뿐 아니라
사진적으로 아름다운 구성을 하기 쉽다.
다큐적 요소가 짙은 야생화 촬영을
특별하게 또는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담기 위해서
가장 편하게 쓰이는 방법은 기상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다
노을, 운해, 안개, 비, 눈, 구름, 별 같은 기상상황을 활용하여 담는 것이다
오랫동안 비와 별을 활용하여 야생화를 담는데 공을 들였지만
인위적 연출 없이 자연 상태에서
이런 상황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이런 부재들과 어울리는 꽃과 모델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특히 비와 함께 담는 사진은 어렵다
비의 양도 중요하고
비의 종류도 중요하다
강력한 소나기와 이슬비는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고
초점 주변에 잡히는 빗방울이나 비의 궤적의 양도 다르다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스트로브가 비에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비도 번잡하다
또 순간광인 스트로부의 속도에 따라 빗줄기 궤적의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물론 비가 내리는 속도가 더 중요하다)
스트로브 설치 각도에 따라 비의 표현도 달라진다
빗줄기를 담기 위해서는 스트로브 보다 지속광이 훨씬 편하고 표현도 잘된다
두 번의 주말 동안 세 번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이슬비가 약하게 내렸고
두번 째는 흐리기만 했다
세번 째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지만
숲 속이라 비가 떨어지는 곳이 일정하지 않았다
스트로브를 하나만 썼는데
균형 있게 비를 표현하려면
반역광이나 측광으로 두 개를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많이 어두워서
삼각대를 사용하여 노출과 셔터 속도를 조절했으면 좀 더 자연스러웠겠지만
보조자 없이 비를 막으며 촬영해야 해서
핸드 헬스로 촬영하다 보니 뒷배경이 부자연스럽다
비에 좀 더 편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사진의 퀄리티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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