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히운출리
당초 히운출리 등반을 목표로 이곳에 갔었다.
자료 준비가 부족했고 일정도 부족했다.
유능한 셀파들을 고용했지만 BC 로 진입하지 못했고
히운출리 자체를 두려워 했다.
출발 전 자료를 찾아 봤지만 자료가 없었고
등정기록이 한 번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오지는 못했다고 한다.
결국 일정에 맞춰 다시 찾은 곳이 텐트피크다.
타루푸출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김선생과 명수형, 그리고 포터들이 능선을 걸어 오르고 있다.
걷는다는 것
고산의 한적하고 조금은 위태로운
희박해 저가는 공기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 다는 것은
내 육체와 정신의 많은 것을 요구한다.
끊임없이 걸을 수 있는 체력과
두려움과 고통을 견뎌내는 인내와
작은 가능성에 도전할 줄 아는 용기와
바로 눈 앞에 정상을 두고 돌아설 수 있는 또 다른 용기와
나아감과 물러섬의 순간을 찾아낼 수 있는
판단력과 결단력과 지혜를 요구한다.
왼쪽 솟아 오른 암봉이 마차푸차레, 새벽 여명이 황홀하다.
하이캠프에서 정상을 향하여 걷고있다.
그런 복합적인 많은 요구들이
때로 내 몸과 정신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도 하지만
결국 등반가는 그 것이 희생임을 알더라도 결코 등반을 멈추지는 안는다.
등반이라는 것은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 오름짓과 내림짓의 본질은 걷는 것이다.
어떤 편법도 없이 가장 정직하게
한걸음씩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 길을 같이 걸어가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동행이다.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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