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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에는/히말라야 이야기

텐트피크 등반

by akwoo 2013. 6. 27.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히운출리

당초 히운출리 등반을 목표로 이곳에 갔었다.

자료 준비가 부족했고 일정도 부족했다.

유능한 셀파들을 고용했지만  BC 로 진입하지 못했고

히운출리 자체를 두려워 했다.

출발 전 자료를 찾아 봤지만 자료가 없었고

등정기록이 한 번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오지는 못했다고 한다.

결국 일정에 맞춰 다시 찾은 곳이 텐트피크다.

타루푸출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김선생과 명수형, 그리고 포터들이 능선을 걸어 오르고 있다.

 

 

 

 

 걷는다는 것

고산의 한적하고 조금은 위태로운

희박해 저가는 공기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 다는 것은

내 육체와 정신의 많은 것을 요구한다.

끊임없이 걸을 수 있는 체력과

두려움과 고통을 견뎌내는 인내와

작은 가능성에 도전할 줄 아는 용기와

바로 눈 앞에 정상을 두고 돌아설 수 있는 또 다른 용기와

나아감과 물러섬의 순간을 찾아낼 수 있는

판단력과 결단력과 지혜를 요구한다.

 

 

 

왼쪽 솟아 오른 암봉이 마차푸차레, 새벽 여명이 황홀하다.

하이캠프에서 정상을 향하여 걷고있다.

 

 

 

그런 복합적인 많은 요구들이

때로 내 몸과 정신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도 하지만

결국 등반가는 그 것이 희생임을 알더라도 결코 등반을 멈추지는 안는다.

등반이라는 것은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 오름짓과 내림짓의 본질은 걷는 것이다.

어떤 편법도 없이 가장 정직하게

한걸음씩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 길을 같이 걸어가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동행이다.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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