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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

by akwoo 2015. 10. 25.







수직의 길은

당겨진 활시위 처럼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때로

외롭고

두렵고

그 두려움을 견뎌여 할 용기가 필요하다

또 때로는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고독을

즐길줄 알아야 한다.


연 2주동안

수평의 길에 들었다.

길.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

나이의 많고 적음도

용기도 필요하지 않고

두려움도 없다.


벼랑을 만나도

긴장이 없고

오히려 편안하다

고불고불

동백의 숲을 만나고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만난다


섬처럼 떠 있는

인연을 만나고

빛고운 바다 냄새를 만나고

잠시

마음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을 만난다.


그 길을 걷는 사람도

바다도

숲도

느긋해서 좋다.


가끔

이렇에

수평의 길에 들어

날선 삶을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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