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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

일출

by akwoo 2015. 10. 18.

 

2015-10-17 지리

 

일출/山河野

 

 

빗장이 걸려있는 문

하늘은 언제 닫혔는지

알 수 없다

어둠의 무게에 등이 굽고

침묵이 깊어 언어는

희미해졌다

 

빛은

점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들불처럼

한순간 선을 긋고

시간과 공간을 이었다

한 마리 새 솟구치며

어둠이 달아났음을 알리고

꽃은 수선스럽게

옷을 갈아입는다

골과 골이 빛으로 채워져

산의 주름이 펴질 때

사람들은 편편해진 길을 쫓아

산을 오른다

 

빛을 기다린 건

나만이 아니었던가

찰나에

언어가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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