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7 지리
일출/山河野
빗장이 걸려있는 문
하늘은 언제 닫혔는지
알 수 없다
어둠의 무게에 등이 굽고
침묵이 깊어 언어는
희미해졌다
빛은
점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들불처럼
한순간 선을 긋고
시간과 공간을 이었다
한 마리 새 솟구치며
어둠이 달아났음을 알리고
꽃은 수선스럽게
옷을 갈아입는다
골과 골이 빛으로 채워져
산의 주름이 펴질 때
사람들은 편편해진 길을 쫓아
산을 오른다
빛을 기다린 건
나만이 아니었던가
찰나에
언어가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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