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커피를 내리다
실수로 뜸들이던 드립퍼를 엎질렀다
동주전자가 손에 다으면서
놀라서 순간적으로 손을 치우다
드립퍼를 손으로 쳐냈다
흐트러진 기구와 쏟아진 커피를 치우다
엎지러진 드러퍼를 바라봤다
그동안
미세하게 부족하다 느꼈던
커피 맛의 원인이 그곳에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내가
산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
새로운 환경을 만나고
새로운 무엇이가를 발견하 듯
실수를 통하여
또 다른 것을 발견하고
풀지 못하던 문제를 극복하게 된다.
아직은
가끔 길을 잃고
실수도 하면서
살고 싶다.
........
그런데 방금 전 폰의 메모장에 저장된 1년여 동안의
사유의 기록들이
폰을 켜는 순간 이유도 없이 통채로 사라졌다
요것은 어찌할꺼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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