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의 길은
당겨진 활시위 처럼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때로
외롭고
두렵고
그 두려움을 견뎌여 할 용기가 필요하다
또 때로는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고독을
즐길줄 알아야 한다.
연 2주동안
수평의 길에 들었다.
길.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
나이의 많고 적음도
용기도 필요하지 않고
두려움도 없다.
벼랑을 만나도
긴장이 없고
오히려 편안하다
고불고불
동백의 숲을 만나고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만난다
섬처럼 떠 있는
인연을 만나고
빛고운 바다 냄새를 만나고
잠시
마음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을 만난다.
그 길을 걷는 사람도
바다도
숲도
느긋해서 좋다.
가끔
이렇에
수평의 길에 들어
날선 삶을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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