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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

때로 자일을 끊어야 할 때가 있다

by akwoo 2016. 10. 12.


설악,

'별을 따는 소년들' 릿지 등반.


많은 인원이 움직이고

초입을 찾느라 이곳저곳 돌다보니 시간이 늦어졌다

결국 등반을 끝내지 못하고

팔뚝만한 나무에 자일을 걸고 중간에 탈출했다


맨마지막에 하강하려고 하강 포인트에 붙으니

슬링과 자일이 어지럽게 엉켜있었다

슬링은 겨우 풀었는데

앞서 9명이 하강하면서 단단하게 엉켜버린

자일은 도저히 풀 수가 없다


풀지 못하면 더 늦기전에 잘라야한다

칼을 찾아 봤지만 가져오지 않았나보다

코드슬링의 마찰을 이용하여 잘라 낼 수 있지만

60미터 절벽 위

옹색한 곳의 작은나무에 오래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

라이터를 이용하여 자일을 자르는데 그마저 가스가 떨어졌다

참 질기다

결국 날카로운 바위 모서리에 마찰을 이용하여 나머지 부분을 잘라냈다


자일,

산쟁이에게 자일은 생명의 끈이다

선등자와 확보자가

그 끈으로 서로의 생명을 잇는다

결코 끊겨서는 안되는 끈이다

하지만 등반을 하다 보면

이렇듯 자일을 끊어 더 늦기 전에 위험으로 부터 벗어나야 할 때가 있다

도저히 풀 수 없이 얽혀있을 때.


인간의 緣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얽히게 되고

결국 풀지 못하면

잘라내야 한다.


자일도

인간관계도

얽히지 않도록 가끔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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