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20 ~ 5. 21(전북 고창)
오랫만의 설레임이다
한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다보니
여유가 없었다
틈틈히 산에 가기는 했지만 온전하지 못한.....
초록빛 바람
나무가지에 별 빛처럼 반짝이는
봄 날
수직의 벽 위에
잠시 둥지를 틀고
봄 꽃같이 가벼운 커피를 내리며
달구어진 바위의 체온을 느끼고
초록의 노래를 듣는다
별이 흐르고
새가 울고
가까운 암자에서는
불경소리 바람에 실어
산으로 하늘로 떠나보낸다
하네스에 눌린 허벅지에
혈류가 돌지안아
촬영 내내 계속 발이 저렸지만
올해는
해마다 담는 모델과 두개의 모델을 더해서
세개의 모델을
절벽을 오르내리며 담았다
꽃 상태는 최고의 적기여서
흰빛과 분홍이 조화로웠다
밤 9시 반 경에 시작하여
12시까지 담고 올라와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2시에 내려가
4시까지 담은 후
눈을 붙였다
7시경
아침 볕이 들었는데 더위가 느껴졌다
빵과 오렌지, 커피로 아침을 맞으며
절벽에 빛이 들기를 기다렸다
기억이 흐려서일까
예전에는 10시쯤 빛이 완전하게 들었던걸로 기억했는데
8시 조금 넘으니
하단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꽃에 빛이 들었다
잠시지만
석곡을 담기에 완벽한 빛이다
돌아와 파일을 열어보니
보정이 불필요할 정도로
꽃의 색이 완벽하게 표현 됐다
별사진은
노출이 정확하게 맞은 것은 3컷 정도고
나머지는 노출 오버나 노출 부족이다
구름이 많은 날씨였는데도
하늘이 잠간씩 열린 타이밍에 촬영되어
별도 많이 잡혔다
장소가 주는 제한성
날씨에 따른 불가피함
자연훼손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비사용
체력적 부담 등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봄 날
긴장과 안도를 반복하고
풋풋한 설레임 속에
산을 만나고
꽃을 담았으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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