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9
어둠이 시나브로 물러섰다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보였던 정상으로 가는 길은
낙석으로 지워진 발자국과
흔적이 남지 않는 바윗길로 인하여
여러갈래로 흩어지고 모였다를 반복했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오르는 길
호흡은 좋은데
근육이 무기력해졌다
설산 위로 여명이 붉게 번졌지만
쉽게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다
하나의 줄로 묶여
서로를 돌보며 오르는 길이다
어렵지 않았지만
순간순간 위험해서
등반리듬을 깨고 카메라를 꺼낼 수 없었다
그리고
카메라마져 힘에 부쳤다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 중에
잠시
느끼는 황홀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