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6 전남
몇 년 전 점하나 찍힌 지도 한장 들고
길 없는 산속을 5시간 가까이 헤매다 거의 포기하기 직전
수직벽 상단에 어렴풋이 보이는 욘석을 발견했었다.
그 이후로 해마다 찾아가지만
좋은 날을 만나지 못했다
욘석은 1시 이전에 담아야 빛을 만날 수 있고
그 빛에 의하여 욘석의 진면목이 보여진다
흐린날은 꽃색이 회색에 녹아들어
이 녀석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표현되지 않는다.
욘석을 접사해서 보면
금가루가 뿌려진듯 황금 빛이 돌고
조금 떨어져서 보면
작은 요정같이 깜직하다.
산행시작 채 한시간이 되지않아 욘석과 대면했다
가져간 아이스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인 뒤
30m 자일을 깔고 하강하니
욘석들이 보였다
작년 극심한 가뭄으로
50%정도가 고사했었는데
그 피해가 여전했다.
올해는 야생화 개화시기가 대부분 1주일 정도 빨라서
다른 해 보다 한주 빨리 갔는데
반 정도 피어있다
먼저 14mm광각랜즈로 풍광과 함께 담았지만
왼손에 스트로브를
한손으로 카메라를 촬영하니
셔터스피드가 1/200초인데도 사진이 거의 흔들렸다.
어느정도 담고
같이간 후배와 교대
그리고
다시 105mm로 랜즈를 교체하여
조금 더 촬영하고
아득한 암봉에 앉아
흐린 하늘과 바다를 만나며
간단한 간식을 먹는데
바람이
조금씩 거칠어져서
추위가 느껴졌다
자일을 회수하고
암봉 아래로 내려와
하단부에 있는 녀석들과도 잠시 눈맞춤 하고
하산.......
하산길 숲이나 묘지에는 쥐꼬리풀과 산제비란이 제법 많이 보였지만
잘 담을 자신이 없어서 패스하고
촬영을 마무리했다.
이곳도 엮시 스트로브를 설치 할 수 없으니
방법이 필요하다
맨 마지막 사진의 4자매들 때문에 다시 갈볼까....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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