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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실크로드 릿지

by akwoo 2018. 11. 7.


























2018-10-28 거창 가조면 실크로드릿지

 

어머니께서 병원을 찾는 횟수와 반비례로

등반참여 기회가 줄었다

올해들어 소속클럽의 산행에 처음으로 참여해봤다

 

고견사 주차장이

치유의숲 설치 공사중이어서

 비박할 공간이 없어

그 아래

예전에 한번 비박했던 곳에서

숙영했다

이번 등반참여자는 7명.

오랜만에 참석하니

산에서 다양한 메뉴가 있는 맛난 식사도 오랜만이다

 

산행 깃점인 고견사 주차장에서 고견사까지는 20여분,

웜업에 적당한 산책길이다

고견사에서 등산로로 2~3분 오르면 실크로드 표지판이 나오고

표지판이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첫피치를 만난다

실크로드 릿지는

고견사 바로 뒤 암봉부터 우두산 서쪽

의상봉 정상까지

총 7개봉우리를 지그재그 형태로 찾아 오른다

코스는

초급자용 카라코람(5.9급)과 중상급자용 발토르(5.11)릿지가

 나란히 정상을 향하고 있어

상황과 필요에 따라 두코스를 교차하며 올라도 된다

 

 

바위하기 딱 좋은 날씨다

순간적으로 써야하는

강한 힘이 필요하고 

칼칼한 긴장을 견뎌야하는

담력도 필요한데

한피치를 끝낼 때마다

사늘한 바람이

땀과 긴장을 씻어내

정신과 육체가 등반 내내 쾌적했다

 

카라코람으로 시작해서 발토르로 오가며

여유와 긴장을 적당히 즐기며 등반한다

거친 설악의 바위와 달리 

사납지 않은 바위가

데워지지도 얼어있지도 않아서

손끝에 전해오는 바위의 감촉이

오랜만의 등반임에도

의욕을 상승시켜준다

 

오를수록

누렇게 물든 가조분지는 멀어졌지만

멀리서도 아늑하고

가을이 내려앉은 산은

붉은 단풍이 고와서

간간히 조망을 즐기기 충분했다

 

좋다

선등의 적당한 긴장과 두려움도

채색된 가을 산도

오랜만에 같이하는 산친구들과의 오름짓과

수다도...

 

등반은 쉬이 끝났다

의상봉 정상에서 간단한 간식과 촬영을 하고 하산했다

하산길은 쉽고 편한데다

숲의 색이 걸음마다 변해서

달리는 차창밖

 풍경처럼 느껴졌다

 

고운 곳에 멈춰

사진을 찍고

종알종알 수다를 떨며

걷다보니

금새 고견사에 도착했다

 

......................................................................

 

일상이

불편 할수록

산으로 가야한다

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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