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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즐거움 야생화!

남개연

by akwoo 2020. 6. 29.

 

 

 

 

 

 

 

 

 

 

 

 

 

 

 

 

 

 

 

 

 

 

 

 

 

 

 

 

 

 

 

 

 

 

 

 

 

 

 

 

 

 

 

 

 

 

 

 

 

 

 

 

 

 

 

 

 

 

 

 

 

 

 

 

 

 

 

 

 

 

 

 

 

 

 

 

 

 

 

 

 

 

 

 

 

 

 

 

 

 

 

 

 

 

 

 

 

 

 

 

 

 

 

 

 

 

 

 

 

 

 

 

2020-06-24 충남

 

오랜만의 우중 작업이다

몇 차례 언급했지만 빗 속에서의 작업은 번잡하다

2시간을 달려 찾아간  곳은 아직 비가 내리지 않았다

전체적인 풍경과 꽃의 상태를 살펴보고

강으로 들어가 비와 함께 담을 모델을 3개쯤 골라 테스트 샷을 한 뒤

다시 나와 비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스트로브 대신 지속광 2개를 삼각대에 장착하고

우산을 쓴채 강으로 들어가

점지해둔 모델 주변에 삼각대를 고정했다

 

비는

2018년 처럼 강렬한 폭우를 쏟아 내지는 않았지만

때로 강렬하게

때로는 조용히

완급을 조절하듯 내렸다

 

비가 계속되자 설치한 지속광-강력한 프레쉬-는 렌즈에 습기가 가득 차서

제역활을 못하여

노출 잡기가 어려웠고

빗줄기를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한참을 찍다 보면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 묻거나

습기가 차서 자주 닦아줘야 했는데

우산을 쓴 채 해야 하는 작업들이라

사소한 작업도 쉽지가 않다

 

이 번 촬영은 빗줄기보다

빗방울의 표현에 중점을 뒀다

비의 양과

빗방울의 세기

카메라의 상하 각도에 따라

강물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표현이 달라진다

세기가 약하고

비의 양이 적으면

강물에 퍼지는 동그란 파문의 다양한 형태가 담기고

비의 세기가 강하면

강물에 떨어진 빗방울이 튀어 오르는

물방울의 다양한 공중부양이 담긴다

(물론 이것은 셔터 속에 따라 선으로 또는 점으로 표현된다)

 

비 오는 날 물 위에서의 촬영은

여러 장르의 악보가 그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발라드로 시작하여

하드락으로

다시

자유로운 재즈로.....

 

비의 세기에 따라

강물에 표현되는 다양한 표정들은

64기가 메모리에 800컷이 넘는 찰나가 담겼는데

모든 컷이 다 다른 표정을 지니고 있다

 

빗속에서의 작업은

카메라와 렌즈가 물에 젖기도 하고

여러 도구를 설치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따르기는 하지만

모든 컷이 다 달라서

작업의 대가가 충분하다

 

비 오는 날이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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