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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즐거움 야생화!

신안새우란

by akwoo 2020. 5. 31.

숲 속으로 해무가 밀려오고 있다

 

 

 

아주 잠깐 빛이 들었다

 

 

 

한촉은 흰색, 두촉은 핑크색이다. 최고의 모델인데 증명사진으로 밖에 담을 수 없었다

 

 

 

노란색 꽃잎을 가진 신안새우란 전초

 

 

 

10여촉 이상 되는 집단 서식지가 3곳 정도 보였는데 그중 한 곳은 이처럼 꽃잎의 색이 노랗다

2020-5-29 전남

 

진초록 숲-빛이 들지 않아서 더욱 짙어 보이는-에

딱 그곳만 흰서리가 내린듯 했다

아니

한참을 앉아 들여다 보니

곱게 늙은 흰머리의 노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달관한 삶의 여유를 즐기는 것 같기도했다

(작년에 떠나신 어머님 이 그순간 떠올랐기 때문일 수도)

 

작년에는 석곡이 거의 졌고

욘석들이 적기 였는데

올해는 욘석들이 적기인데 석곡은 조금 이른 것을 보면 생태를 정확히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꽃 상태는 정말 좋았다

방향을 바꿔가며

카메라의 상하 각도를 조금씩 다르게 하면서

때로 스토로브를 쓰기도하고

자연광을 기다리기도 하면서

200여 컷을 담은 것 같다

그럼에도

사진적 완성도가 높은 수작은 건지지 못했다

 

새벽2시 넘어서 지인을 만나 잠깐 눈을 붙이기는 했지만

거의 잠을 자지 못했고

23kg이넘는 배낭을 매고 1시간 반정도 산행을 한지라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꽃상태가 좋아서 피로를 느낄 틈도 없이

1박2일 동안 사진에 집중했다

 

.............................................................................

 

바람이 비박지로 몰려들기는 했지만

컵반 하나와 컵라면으로 간단한 저녁밥을 해먹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며

잠시 수다를 떨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행히 바람은 잦아들었고

중간에 잠깐 깨어보니 나무사이로 별들이 제법보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게으름을 피다가 조금 늦었다

서둘러 커피를 내리고

바나나와 구운달걀 햄으로 요기를 하고

지인이 먼저 꽃으로 향했다

어지러진 개인짐을 한쪽으로 모아놓고

차분하게 전날 담았던 녀석들에게 갔다

작년에는 아침빛이 잠깐 들어서

흰꽃들이 미색으로 보이는 순간을 담았는데

올해는

시간도 늦었지만

아침에 다시 해무가 끼어서

거의 빛이 들지 않았다

 

첫배로 나가야해서

8시경에 촬영을 마무리 하고

비박지로 가서 짐을 정리하고

촬영을끝냈다

 

내년에는 사진 촬영보다

좀 더 탐사를 해보고 싶다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만한 군락의 모델을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석곡도

다도,신안새우란도

여러 상황들과 함께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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