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5 12cut 2018 - mountain 1 올해는 무엇인가에 내내 구타를 당한 듯 곳곳에 통증이 가볍지 않다 아플수록 산으로 가야한다 산에게 처방을 묻고 산에서 처치를 받고 산에서 다시 회복한다 산은 치유의 다른 표현이고 산은 위로의 다른 말이며 산은 아픔의 반의어다 원정등반을 하지 못했고 벽(암벽,빙벽,릿지)등반도.. 2018. 12. 11. 지리의 아침 2018-18-05 지리산 고리봉 새벽4시 20분, 별과 달이 아직 살아 있는 어스름에 정령치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20여 분만에 고리봉에 도착했다 하늘은 투명한데 산의 골과 대지는 약한 연무가 끼어있다 동쪽 하늘에는 아침 놀이 서서히 붉어지고 산의 실루엣은 더디게 선명해진다 "오늘도 밋밋한 .. 2018. 8. 6. 산철쭉 2018- 4-28 달궁계곡 사진이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새로운 상상이 떠오르지 않고 카메라를 들고 나서고 싶은 생각도 줄었다 몇 차례 야생화를 담으러 나서기는 했는데 방법도 표현도 낮선 느낌이다 수년간 시도했던 꽃과 별 꽃과 비라는 소재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모노적 감성의 거친 .. 2018. 5. 2. 지리의 아침 2017-09-03 지리산 만복대 이 아침에 내가 여기에 서 있다는 것으로 충분했다. 2017. 9. 11. 아리차 2017-09-03 지리 커피 한잔 내려 지리의 바위 위에 앉아 잠시 떠밀려가는 아침을 잡아둔다 에티오피아 아리차와 잘 어울릴 만한 사진 한장을 골랐다 눈부셨던 아침 빛이 조금 옅어지는 시간 측광으로 든 빛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억새를 흔들고 섬진강 쪽으로 흐르듯 뻗어가는 능선은 빛을 쫓아 꿈틀거렸다 짧은 이 순간이 명료한 acidity와 깔끔한 honey 침샘을 자극하는 시크럭스 향을 품은 아리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시간이다 해발 1,950m~2,100에서 채취되고 가공과 로스팅도 최상급의 아리차는 일반적인 스페셜티 커피에 비하여 고가다 이런 아리차의 적당한 산미와 달콤함을 즐기기 위해서 나는 추출이 빠른 하리오드리퍼를 사용한다 하리오 드리퍼는 높고 조밀한 리브와 큰 추출구로 인하여 추출 속도가 빠.. 2017. 9.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