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002를 치고 숲에 들었다
숲으로 가는 길
작은 저수지 위
계곡으로 부터 물이 흘러드는 곳의
버드나무에
연초록 빛이
톡톡 매달려있다
헐거웠던 나무에
초록이 돋아난다는 것은
내가
밤이면 잠들고
아침이면 깨어나는
건조한 습관과는 다른 의미다
나무는
가을이면
스스로를 비우고
온전히 빈 가슴으로
혹독한 겨울을 만난다
그렇게 수행의 시간을 거친 후
다시 채움을 시작한다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순환이다
늘 새로운 삶이다
아무리 아파도
지나면 별거 아니듯
어쩔 수 없이 쌓여지는 감정의 과장들을
담대하게 비워야한다
그래야
습관처럼 깨어나는게 아닌
늘 샘물같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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