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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

봄날의 사색

by akwoo 2016. 3. 31.





잠시

002를 치고 숲에 들었다

숲으로 가는 길

작은 저수지 위

계곡으로 부터 물이 흘러드는 곳의

버드나무에

연초록 빛이

톡톡 매달려있다


헐거웠던 나무에

초록이 돋아난다는 것은

내가

밤이면 잠들고

아침이면 깨어나는

건조한 습관과는 다른 의미다

나무는

가을이면

스스로를 비우고

온전히 빈 가슴으로

혹독한 겨울을 만난다


그렇게 수행의 시간을 거친 후

다시 채움을 시작한다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순환이다

늘 새로운 삶이다


아무리 아파도

지나면 별거 아니듯

어쩔 수 없이 쌓여지는 감정의 과장들을

담대하게 비워야한다

그래야

습관처럼 깨어나는게 아닌

늘 샘물같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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