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이야기

석곡과 별

by akwoo 2016. 5. 25.

 

1번(2016년 5월22일 03:30)

 

 

2번(2015년 5월24일 00:40)

 

(2016년 촬영모습)

 

석곡을

별과 함께 담아 보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3년 전이다

이곳의 석곡을 14mm로 수년간 담으면서

처음 담을 때와 달리

신선한 감동이 옅어졌고

그러다 보니 집중이 되지 않았다

1년여를 어떻게 담아야 할지 구상하고

작년에 첫 시도를 하고

작년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올해 다시 시도했다

까다로운 작업이다

절벽의 높이나

두려움은

오랫동안 벽등반을 해왔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을 만들 수 있느냐이다

 

욘석을 담기 위한 작업과정을 정리해보자

먼저 모델을 잘 골라야한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에 부합되는,

클라이머의 오름짓과

순수성

그리고

별을 향한 아득한 동경 같은.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뿌리가 옆으로 퍼져서 확보에 부적합하다

두개의 나무에 이중 확보물을 설치하고

자일을 내려 모델을 확인해 둔다

삼각대 고정이 안되니

손으로 직접 고정 가능한 모델이어야한다

 

별을 담기위해서는

몇 가지 기상요건이 있다

달빛이 강하면 안된다(1번사진)

또 너무 어두워도 하늘이 어둡게 나온다(2번사진)

반달보다 하루 이틀 작으면 적당하다

구름은 너무 없으면 역동성이 떨어지고

너무 많으면 별이 가린다

시간은 자정 이후가 좋다

 

미리 설치해둔 자일로 하강하여

손으로 삼각대를 고정한 상태에서 몇가지 테스트를 해서

최적의 촬영 메카니즘을 찾아야 한다

첫 번째는 별표현에 적합한 감도를 테스트한다

두 번째는 메뉴얼 모드에서의 조리개값과 노출타임

세 번째는 조명밝기(지속조명이나 스트로브)

네번째는 구도

다섯 번째는 별과 석곡의  서로  다른 초점거리를 극복 할 다중노출기법

(한손으로 삼각대를 고정한 상태에서 초점거리와 노출을 두번 조작해야한다 - 가장 까다롭다)

여섯 번째는 테스트 샷(1번사진이 테스트 샷)

이런 준비 과정만 한사람이 조명 보조를 해주는 상태에서 40여분이 소요된다

그런 후에 준비 과정에서 찾은 적정 수치를 카메라에 적용하여 촬영

 

두 시간에 두 사람이 각각 다섯 컷 정도 촬영한다

장시간 수직벽에서 작업하다보니

하네스에 눌린 허벅지에 피멍이 들고

다리에 쥐가 오기도하며

허리가 부러질 듯 아프다

 

올해는(1번사진)

날씨가 좋지 않았다

구름이 많고 보름달이 떴다

새벽 세시가 되어서야 몇 개의 별이 보였다

같이한 후배가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다

1년에 한 번뿐인 기회다

서둘러 하네스와 장비를 챙겨 하강하여

촬영을 시작했다

준비과정을 지나고

몇 컷 담으니

금방 날이 밝았다

결과는 신통치 않다

작년과 올해의 시도를 경험으로

(그래도 크게 보면 별이 제법 보인다)

내년에는 이 작업을 완성하고 싶다.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화와 빗줄기 표현(노루발)  (0) 2016.06.04
스트로브와 필터효과 - 2  (0) 2016.05.30
필터와 스트로브효과  (0) 2016.04.24
사진이란  (0) 2016.03.07
12cut 2015 - mountain 4  (0) 2015.12.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