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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야생화와 빗줄기 표현(노루발)

by akwoo 2016. 6. 4.







모두 같은 모델이다

맑은 날과 비오는 날

하루 차이로 담았다


5년 넘게 꽃과 비를 함께 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여러방법을 시도해 보면서

몇 번이나 비와 함께 담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다

이 작업은

석곡과 별을 담는 것 처럼 위험하거나

힘들지는 않지만

너무 번잡하다

카메라와 랜즈를 수리 할 각오를 해야한다

레인커버가 있기는 하지만 작은 꽃을 찍을 때는

앵글파인더를 사용 할 수 없을 뿐아니라 비에 젖은 손과 몸으로

계속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이 작업 또한 기상상황이 중요하다

빗줄기가 표현되기 위해서는

초점주변에 들어온 빗줄기만 담기기 때문에

비의 양이 제법 많아야 한다

초점 앞과 뒤의 빗줄기를 잡기 위해서 F값을 쪼이면

작은 빗줄기는 아예 잡히지 않을 뿐 아이라

주제가 부실해져서 사진적 의미가 없어진다


또한 셔터 속도에 따라 비의 괘적이 달라지고

노출값에 따라 비의 표현이 많아지거나 감소 된다

스트로브를 사용하면

셔터 속도에 제약이 따라서

(스트로브는 순간적으로 터졌다 꺼지기 때문에)

빗줄기를 잡아내는데 한계가 있고

잔광에 의하여

빗줄기의 끝이 지저분하게 나타난다

그렇다고 지속광인 후레쉬만을 사용하면

빛의 강도가 약해서

빗줄기를 잡지 못한다

오년여 동안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본 결과

결국 오늘에야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강력한 지속광과

스트로브를 같이 사용하는 것

그리고

적당한 광량과

셔터 속도,

F값은

 현장 상황에 따라 적정값을 찾아야 한다

어떤 랜즈를 사용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아웃포커싱이 잘 되는 매크로 보다는

일반랜즈가 더 효율적이다

두 번째 사진 처럼

꽃에 떨어진 빗방울이 튕겨져 나가는

 순간을 잡는 경우는

매크로나 망원이 효과적일 수 있다


원하는,

상상했던,

한장의 사진을 만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온통 젖었다

카메라도

랜즈도

배낭도

젖은 옷으로 차를 탔으니

차안도 축축하다

그래도

원했던

또 한장의 사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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