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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숙제

by akwoo 2016. 6. 8.

 

 

 

 

고산등반

또는 극한등반의 묘미는

일반적인 사람이 평생에 걸쳐 느껴야 하는

희노애락이나 공포, 강렬한 투지, 절대고독, 정상에서의 희열

그리고 

체념이나 포기 뒤에 나타나는 아주 특별한 감정 같은 것을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이라는 것을 하면서

누군가로 부터

사사를 받거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기획하고 테스트하면서

조금은 특별한(타인 입장에서 보면),

극한 상황에서의 촬영을 시도하는 것은

고산등반에서

느끼는

속성적 감정 경험처럼

사진적 감성을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하게 느끼고

테크닉을 연마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타고난 성격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하여

등반도

늘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시도하려고 하고

기획서를 만들 때도

전임자 것을 보고 수정하기 보다는

스스로 기획하여 만든 후

보완차원에서 전임자의 서류를 비교하는 방법을 택한다

 

이런 방법이

힘들고 더뎌서

때로 목표에 다다르기 전

진보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경우도 많다

 

꽃과 비

꽃과 별

꽃과 등반적 감성

꽃과 기억.

이런 과제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몇 년을 매달렸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특히

꽃과 비의 표현은

과정의 번잡함과

기계결함을 감수 해야해서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야생화에 대한 관심도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포기하려는 순간

새로운 방향이 보였다

 

요 며칠사이

꼭 보려고 했던

시도하려고 했던

꽃 사진에 대한

몇가지

 오랜 숙제의 실마리가 찾아졌다

예전의

전투적 흥이 살아난다

 

7월,

3주 연속

보고 싶은 꽃으로

이 숙제를 풀어 볼 예정이다

다행이 개화시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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