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

정금나무

by akwoo 2016. 5. 29.






자주 만나는 녀석이지만

땅에 드러눕거나

옹색한 자세를 해야 담을 수 있어서

그냥 지나치는 녀석이다

만날 녀석이 있어서

섬에 들어가려다 날씨 때문에 포기하고

동네에서

홀로 탐사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적당한 높이의 녀석을 만났다

몇 컷 그냥 담다가

삼각대를 폈다


녀석은

빛이 찿아오면

붉어졌고

바람이 떠나면

흔들리다 멈추었다


고정된 카메라에

눈을 대고

기다렸다


바람이

이별처럼 떠나면

흔들림을 멈추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 순간

빛의 緣이 녀석에게

찾아와 붉어지는 찰라를.


길지 않은 시간

속에

들어 오고

나감이 반복 되었지만

꽃은 흔들리다

항상 제자리에 서 있다

기다림,

그 끝에

붉어진 빛을

프레임 속에 걸었다

'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철쭉 - 2  (0) 2016.06.07
산철쭉 - 1  (0) 2016.06.06
  (0) 2016.05.15
雜文  (0) 2016.05.05
한라새우란  (0) 2016.05.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