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

by akwoo 2016. 5. 15.


A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B친구에 대한 서운함을 하소연한다

바로 하루 전 같이 식사를 했는데

내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흘려들었는데

나름 서운할 수 있겠다 싶다

B친구는 또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다른 일에 깊게 빠져 있어서

왠만한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다보니 생긴일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

가끔 친구들이

다른친구에게 충고를 좀 해주라고 부탁하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이미 50십대 중반의 나이다

충고에 바뀔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시골에서 자주 만나면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 삶이지만

삶의 방식들이 다르다 보니

가끔 의견충돌이 생긴다

서로의 삶에 이해가 안된다고 할 때면

그냥 이해하지 말라고 한다

세상일을 어찌 다 이해하며 살겠는가

최악만 아니라면

그냥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있지만

화를 푸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도를 닦는 수행자가 아니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화가나면

씨불씨불

욕짓거리 실컷하고

털어버리는게 더 좋은 방법일까 싶다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아무 생각없이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면 될 것이다.

40면 넘게 같이한 우정이

욕짓거리 몇 번에 무너질 것도 아니다

나는

친구에게도

싫으면 하지말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편인데

다른 친구들은 직접하는 방법보다

내게 하소연하는 방법을 택한다

내게 이야기 하면서

어느정도 화를 풀기도 하고

내가 대신 이야기를 해주기 바라서이기도 하다

화가 나면

그냥 욕짓거리라도 하자

그래야 더 쉽게 풀린다.^^


'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철쭉 - 1  (0) 2016.06.06
정금나무  (0) 2016.05.29
雜文  (0) 2016.05.05
한라새우란  (0) 2016.05.03
상처 그리고  (0) 2016.04.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