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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황매의 아침

by akwoo 2016. 10. 4.
























 

연휴 3일동안 비가 예보 되었다

작년 이 시기 황매는 참 좋았다

망설임은 잠시,

빗 속의 황매를 느껴보고자  금요일 밤 출발하여

토요일 0시30분에 도착.

비가오다 별이 보이다 다시 비가 내렸다

타프를 치고 차를 한잔 마신 후 잠들었다


게으름을 피우다 같이한 친구가 타프 밖을 내다본다

구름이 많지만 아침놀이 조금씩 보인단다

카메라가방을 메고 조금 높은 곳으로 옮겨 삼각대를 설치했다

억새는 작년보다 1~2주 늦다

대신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적기다

 

구름사이로

조금씩 빛이 들었다

가려졌다를 반복한다

동쪽과 서쪽 모두 운해가 있고

비가 온 뒤라

산과 하늘이 명징하다

(1~3은 서쪽, 4~는 동쪽)


아침 산은

고요하고 깊다

그 깊이 속으로

정의 되지 않은 사연들이

구름처럼 찾아 들었고

간간히

지혜로운

빛이 뿌려졌다


잠시

단단히 조여진 옺깃을 풀고

눈을 감는다

눈을 감았는데도

풀잎에 매달린 이슬같은 사연들이

아침 빛에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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