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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가마불협곡

by akwoo 2016. 8. 2.




















둘째 날

이곳은 옥류동천과 다른 형태의 계곡이다

동굴형태의 계곡에 연이어 폭포가 있고

그 물길을 따라

5피치를 등반하고 다른 길을 따라 5번을 하강한다

피치마다 거리가 길고

미끄럽지만 볼트는 인색하다

작년 선등을 한 후

울산팀에 최소한의 볼트를 쳐야된다고 했더니

이번 등반 때 볼트를 가져와 2피치와 마지막피치에 3개의 볼트를

등반하면서 쳤다

그래도 여전히 위험한 구간이 있고

볼트나 하켄은 몇개 되지 않는다

(너무 쉬우면 아무나 찾아온다나..^^)

 

전날 사고 여파로 등반인원이 조금 줄었다

여전히 선등은 전날 사고로 찢겨진 팔을 꿰메고 붕대를 감은 용하가 섰다

선등 요원이 많은데도

고집이다

두 번째 선등을 내가 서려고 첫피치에 붙었는데

바위가 너무 서있다

작년에는 어떻게 선등을 섰을까...

전날 사고도 있고 해서

주마로 오르고 사진에 집중했다

 

2피치는 낙석의 위험이 큰 곳인데

하마터면 내가 그 피해자가 될 뻔 했다

 

수량이 너무 적어서

등반의 재미가 덜 했다

이곳은 등반 전날 적당한 비가 와야

등반도 쉽고 재미있으며

사진도 잘 받는다

폭우가 내리면 등반금지.

낙석이 물길에 떠내려오고 동굴형태라 탈출이 불가하다

 

등반은 선등자가 줄을 깔고

두번째 등반자가 줄을 하나 더 깐 후에

쥬마나 베이직을 이용하여 등반한다

그리고 선등자는 다른피치를 등반하면서

대기시간을 줄인다

 

등반은 신중하게

대기시간은 즐겁게....

 

무리없이 등반이 끝났고

마지막 40미터의 폭포를

관람객의 박수를 받으며

하강한다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낸

이 경이로운 협곡은

특별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해마다

이벤트를 준비해주고

숙소와

식사까지

준비해주는 울산팀에게

고마운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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