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이곳은 옥류동천과 다른 형태의 계곡이다
동굴형태의 계곡에 연이어 폭포가 있고
그 물길을 따라
5피치를 등반하고 다른 길을 따라 5번을 하강한다
피치마다 거리가 길고
미끄럽지만 볼트는 인색하다
작년 선등을 한 후
울산팀에 최소한의 볼트를 쳐야된다고 했더니
이번 등반 때 볼트를 가져와 2피치와 마지막피치에 3개의 볼트를
등반하면서 쳤다
그래도 여전히 위험한 구간이 있고
볼트나 하켄은 몇개 되지 않는다
(너무 쉬우면 아무나 찾아온다나..^^)
전날 사고 여파로 등반인원이 조금 줄었다
여전히 선등은 전날 사고로 찢겨진 팔을 꿰메고 붕대를 감은 용하가 섰다
선등 요원이 많은데도
고집이다
두 번째 선등을 내가 서려고 첫피치에 붙었는데
바위가 너무 서있다
작년에는 어떻게 선등을 섰을까...
전날 사고도 있고 해서
주마로 오르고 사진에 집중했다
2피치는 낙석의 위험이 큰 곳인데
하마터면 내가 그 피해자가 될 뻔 했다
수량이 너무 적어서
등반의 재미가 덜 했다
이곳은 등반 전날 적당한 비가 와야
등반도 쉽고 재미있으며
사진도 잘 받는다
폭우가 내리면 등반금지.
낙석이 물길에 떠내려오고 동굴형태라 탈출이 불가하다
등반은 선등자가 줄을 깔고
두번째 등반자가 줄을 하나 더 깐 후에
쥬마나 베이직을 이용하여 등반한다
그리고 선등자는 다른피치를 등반하면서
대기시간을 줄인다
등반은 신중하게
대기시간은 즐겁게....
무리없이 등반이 끝났고
마지막 40미터의 폭포를
관람객의 박수를 받으며
하강한다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낸
이 경이로운 협곡은
특별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해마다
이벤트를 준비해주고
숙소와
식사까지
준비해주는 울산팀에게
고마운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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