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3일동안 비가 예보 되었다
작년 이 시기 황매는 참 좋았다
망설임은 잠시,
빗 속의 황매를 느껴보고자 금요일 밤 출발하여
토요일 0시30분에 도착.
비가오다 별이 보이다 다시 비가 내렸다
타프를 치고 차를 한잔 마신 후 잠들었다
게으름을 피우다 같이한 친구가 타프 밖을 내다본다
구름이 많지만 아침놀이 조금씩 보인단다
카메라가방을 메고 조금 높은 곳으로 옮겨 삼각대를 설치했다
억새는 작년보다 1~2주 늦다
대신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적기다
구름사이로
조금씩 빛이 들었다
가려졌다를 반복한다
동쪽과 서쪽 모두 운해가 있고
비가 온 뒤라
산과 하늘이 명징하다
(1~3은 서쪽, 4~는 동쪽)
아침 산은
고요하고 깊다
그 깊이 속으로
정의 되지 않은 사연들이
구름처럼 찾아 들었고
간간히
지혜로운
빛이 뿌려졌다
잠시
단단히 조여진 옺깃을 풀고
눈을 감는다
눈을 감았는데도
풀잎에 매달린 이슬같은 사연들이
아침 빛에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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