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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매직아워

by akwoo 2016. 11. 14.


 


 


 

 

 

산악사진이나 풍경사진을 찍다 보면

빛과 색이 마술처럼 변하는 시간대가 있다

그 시간을 매직아워라고 하는데

일출이나 낙조 전 후 30분정도가 바로 매직아워다

 

해가 뜨기 전 30분은 블루아워,

해가 뜨고난 후의 30분은 골드아워로 불린다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지고난 후의 30분 쯤은

첫 번째 사진처럼

신비로운 블로톤의 색이 하늘을 지배하고

해가 뜬 후나

해가 지기 전 30분 전부터는

두 번째 사진처럼 노란색이 하늘과 주변에 퍼진다

물론 구름의 형성에 따라 그 시간대가 조금 씩 변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 매직아워 시간대에 담는 사진들이

가장 아름다운 색을 표현 할 수 있는 기회임은 분명하다.

 

야생화 산진도 이 시간대가 좋지만

인공조명을 쓰지 않을 때는 특히 골든아워 때가 더 좋다

하지만 우리가 그 시간대에 산정에 있는 야생화를 담는게 아니라면

야생화 사진은 대부분이

해가 뜨고 숲으로 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이 매직아워 시간대를 넘기기 때문에

야생화를 표현하기 적당한 시간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진은 오후내내 빛이 좋았다

하지만

그냥 몇 컷 담고 마무리하지 않고

두 시간 넘는 시간 동안

해의 방향을 따라 주변 색의 변화를 느끼면서 촬영했다

결국

나무의 질감은 거친듯 투박한 모노크롬 같은 느낌과

꽃과 초록의 잎은 역광에 선명해지는

순간을 잡았다

이 순간이

노란붓꽃 촬영에는

내가 원하는  매직아워이다

 

아마추어 입장에서

항상 매직아워까지 기다릴 여력이 없겠지만

사진이란

결국 기다림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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