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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대둔산의 일출

by akwoo 2016. 12. 14.








구름 한점 없고

스모그나 박무도 없으니

태양은 불쑥 솟아 올랐다

 

오늘만은 이자리가

대둔산에서 가장 좋은 사진 포인트다

다만 빛이 너무 강해서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 볼 수도

구도를 잡기도 어렵다

 

잠시

강렬한 빛에 의하여

올망졸망한 산의 주름 사이가

다양하게 채색

되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색이 엷어졌다

높고 낮은 산 사이를 통과하면서

빛은

때로

신기전의 화살처럼

직선으로 쏟아졌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다

냉정해져야

감정없는 기계인 카메라를 컨트롤하여

인간의 감정을

그 기계을 통하여

표현 할 수 있다

 

지저분하게 들어오는 플레어 피하기 위하여

되도록 측광이나 반역광을 이용하여 촬영했다

손이 얼어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고

눈이 부셔서

구도잡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세밀하게 체크하면서 담지 못해서

색표현과 노출에 오류가 많이 생겼다

하늘 색은 노랑보다 옅은주황색에 가까웠는데

노랗게 표현 되었고

노출차가 너무 강해서

많은 사진을 버렸다

반역광과 측광으로 담았음에도

플레어 또한 많이 들어왔다

 

사진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남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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