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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대둔산의 여명

by akwoo 2016. 12. 13.







어떤 단체나 모임에 가입한다는 것은

가입과 동시에 몇가지 의무가 주어진다

참여의 의무

회비납무의 의무

상호간 화합의 의무 등등


10월 부터 이어지는 여러 행사로 인하여

산에 갈 시간이 없었다

주말 당직근무에

산악회 송년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당직근무를 끝내고 모임에 참석하려 던 계획을

바꿔

산으로 갔다


의무감에 마음이 조금 불편했지만

다음 주도 모임이 있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마천대 삼거리로 올라

 동쪽능선을 따라 용문골 삼거리 쪽으로 움직였다

행복한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자리를 찿기 위하여

능선의 구석구석을 뒤졌다

예전에 두세번 곳곳의 좋은 자리를 봐뒀던 곳이 있어서

이 시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찿기 위하여

하나씩 다시 확인 했다

 

용문골 삼거리에서

낙조대 쪽의 암릉 위에

1인용 텐트를 치고

5미터 정도 떨어진 전망 좋은 곳에 짐을 풀어

식당 및 거실로 사용했다

 

날은 매섭게 추웠다

고기를 굽고

추위를 달래기 위해 커피를 내리고

연이어 보이차를 우려 마셨다


밤하늘은 차갑게 별이 반짝였고

이른 반달이 초저녁에 이미 기울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대전과 금산

논산 등의 밤 풍경이 가깝고 선명하게 보였다


텐트는 비좁았다

그 비좁은 공간 속에 누어서

수다를 떨고

음악을 듣다

잠을 청했다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서

밤새 뒤척이고

허리가 아파서

깊이 잠들지 못했다

텐트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여명이

신비로운 색으로

긴 선을 만들고

산주름 사이로 스며들고 있었다


서둘러 삼각대를 펴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최고의 조망을 할 수 있는 자리라

세방향이 모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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