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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즐거움 야생화!

땅채송화

by akwoo 2018. 6. 18.



















2018-06-17 전북

 

이곳은 섬 이름과 달리 커다란 우주다

별들이 모인 집단인 크고 작은 은하계가

이 작은 섬 곳곳에 수없이 펼쳐져 있다

 

은하수 버젼 야생화를 담기 위하여

꽃을 찾다 이곳의 땅채송화를 모델로 담기로하고

토요일 12시 후배를 만나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 후

섬에 들어갈 수 있는

물때에 맞추기 위하여

2시간여 해안가 트레킹을 했다.

 

그래도 물이 빠질 때까지는

2시간정도 기다려야 해서

바닷가 주차장에 자리를 펴고 커피를 내려마시며

느긋하게 기다렸다

 

물이 빠진 후 섬에 들어가서

꽃 상태를 확인하고

텐트칠 곳을 찾아 봤는데

주변환경이 너무 더러워

다시 나와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후배가 가져온 고기로 저녁식사를 했다

주변이 조금 소란스러웠지만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고

사진이야기며

산이야기를 하면서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렸다.

초저녘 날이 흐려서 별을 볼 수 없을까 우려 했지만

11시가 지나면서 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섬으로 들어가

각자 모델을 정하여

별버젼 촬영을 시작했다

몇차례 테스트샷을 거친후 구도를 고정하고

스트로브를 카메라 뒤에 순광으로 설치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산에서의 촬영과 달리

섬 건너편 방파제에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과

깜박이는 등대불빛으로 인하여

광량이 산만해져서

촬영이 쉽지 않았다

석곡 촬영처럼

삼각대 고정도 안되는 암벽에 매달려 촬영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편한 작업이지만

그대신 빛의 소란으로 인하여

집중력이 떨어졌다.

 

후배는 투샷 다중노출로 촬영하는 것 같았고

나는 꽃 무더기가 커서 원샷으로 촬영했다.

구름이 있었고

주변빛이 많아서 은하수버젼은 포기하고

그냥 별과 함께 담았다.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새벽 두시 쯤에 섬을 빠져나왔다.

 

아침도 느긋했다

7시 반 쯤 일어나(더워서 더 잘 수 없었다) 항상 그렇듯

커피를 내리고

빵과 체리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물 이 빠져나간 섬으로 다시 들어갔다.

날은 뿌옇다

광각렌즈을 이용하여 전체와 곳곳의 무더기를 담은 후

105마크로렌즈로 촬영을 마무리했다.

노란 꽃은 디테일을 살리기 어렵지만

다행히 줄기들이 붉게 물들었고

거친 바위가 꽃과 대비되어

표현할만 했다.

 

가끔

길을 잃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때로

어긋난 계획으로 인하여

뷸쑥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삶이듯

 

꽃에서

무엇인가를 찾다 보면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들이 보이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곳의 땅채송화군락이 세계지도처럼 보였는데

이번에는

여러 은하계가 펼쳐져 있는것 같이 느껴졌다

꽃 하나 하나를 들여다 보면

영락없는 별이니

땅에 펼쳐진 은하수라고 우겨도

그리 틀리지는 않을듯....

 

별 하나 하나

꽃 하나 하나

저마다 사연이 가득 할 것이니

나는

하룻밤

수많은 사연을 만난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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