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팀 2명이 불참한 가운데
첫 날 완만한 경사의 슬랩에서 쥬마링 훈련
봄기운이 완연해서
표정들이 밝다
10인용 베이스 캠프
6명이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다
80~95도 정도의 수직 벽에서의 쥬마링 훈련
초보자 1:1 맞춤 교육~
캠프지의 밤
둘째 날 아침
강렬한 태양 빛이 막
암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빛방울의 축하를 받으며
노구를 이끌고
열심히~~
트리 쥬마링
나무에 줄을 걸고
쥬마링 중 탈출 방법 훈련
2020-2-22 ~2-23 전북 완주군 천등산 운곡암
배티제 휴게소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운곡암으로 들어서는 입구로 차를 몰았다
입구는 제방공사로 -신규 저수지가 생긴다- 지형이 변형되어서
잠깐 암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헷갈렸다
짐이 많았다
1박2일간 지낼 10인용 텐트와
먹거리는 베낭에 넣을 수 없어서
각자 나누거나 두명이 같이 들고 갔다
암장까지는 20여분 거리라 무게를 견딜만 했다
작은 계곡은 제법 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흘렀고
초록은 아직 멀리 있어서
하늘을 빼고는 주위가 온통 갈색으로
늦가을 느낌이 났다
다행히 날이 포근해서
걸음이 가벼웠다
10인용 대형 텐트를 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대충 짐을 풀고
장비를 착용한 후
먼저 5.7~5.8난이도의 쉬운 슬랩에 줄을 두동 깔았다
오후부터 바람이 조금 불면서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하늘이 쾌청해졌다
바위는
오후 빛에 적당히 데워져 표면에서 한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1차 훈련으로
대원들의 쥬마링 실력이 조금 나아져 있었고
쉬운 곳이라 어렵지 않게 서너차례씩 연습을 했다
해가 서쪽 산봉우리쪽으로 기울기 시작 할 무렵
줄을 회수해
좀 더 난이도가 있는
5.9~5.10급 정도의 수직에 가까운 페이스 코스에
다시 줄을 두동 깔았다
이 코스는 개척당시 내가 이름을 붙인
'초록 빛 바람' 코스와 '땅콩' 코스가 있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바위 표면에 푸르스름한 얇은 이끼가 군데군데 끼어 있었다
피치 길이는 30m 정도로
쥬마링 연습하기에 적당했다
왼쪽 등 뒤에서 비추는 햇빛으로 갈색 바위 표면의 색이
한동안 밝은 회색으로 빛났고
하늘은 푸르고 흰구름이 흘러서
쌍볼트에 확보를 하고
오름짓 뒤에 맞이하는 조망의 시간은
온전한 안식의 시간이었다
산에서의 해는
금새 기울었다
다음날을 위해 자일을 회수하지 않고 캠프로 내려왔다
다들
가장먼저 커피를 주문한다
이번에 준비한 커피는
게이샤
블루마운틴
아리차
과태말라까지
총 4종.
먼저 스페셜커피 중에서도 최상급인
게이샤커피 내렸다
커피는 빵과 잘 어울린다
박선생이 준비한 빵과
게이샤 커피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커피향이 텐트안에 멈췄다
" 참 좋다" 산에만 오면....
저녁 만찬은 삼겹살과 오삼불고기
그리고 복분자주와 한라산소주.
적당히 취하고
즐거운 수다가
계곡 물소리마져 재워서
주위는 우리뿐이었다
잠시 텐트 밖에 나와서 바라본 계곡과 하늘은
헐벗은 나무가지에 별들이 열려 있었다
잠시
'이런날 산정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또 이런 계곡 깊은 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산정의 밤하늘과 다른
멋짐이 있지 않은가......
두어차례 잠에서 깨기는 했지만
깊은 잠을 잤다
잠자리도 편했고
바로 옆 계곡 물소리도
누군가의 속삭임 같아서
들렸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6시30분쯤 일어나 커피를 내렸다
블루마운틴과 게이샤로 브렌딩한
커피가
빈 위장을 자극하자
정신이 맑아지면서
커피 아로마가
깊게 느껴졌다
'굿 모닝!'이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벽에 붙었다
계곡의 밤은 빠르지만
아침은 늦다
시작할 때는 벽에 빛이 들지 않았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벽 오른쪽으로 부터 빛이 들기 시작했다
눈부신 빛을 뚫고
오르고 내림을 반복한다
서툰 대원은 돌아가며 맞춤 훈련을 해주고
능숙한 대원들은
나름대로 응용을 하면서
시스템을 이해하고 익혀간다
팀이란 이런 것이다
등반 기술뿐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끌어 주면서
닮아가고
다름을 인정해가는 것이다
훈련의 의미가
잘 전달되며 팀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오가 되어 줄을 회수하고
캠프지로 내려와
적당한 높이의 나무에 줄을 걸고
트리 쥬마링을 마무리 훈련으로 시도했다
쥬마스텝이 없을 때 쥬마링하는 방법과
위급시 탈출 시스템을 교육했다
대원 모두 1~2회씩 해본 후
훈련을 마무리했다
다시 커피를 내려 마시고
먹다 남은 고기로 점심을 대신하고 하산.
커피숍에서
원정일정과
훈련계획 등에 대한 회의를 하고
2차 훈련을 끝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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