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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요세미티 4차훈련-대둔산 새천년릿지

by akwoo 2020. 5. 8.

 

 

연초록 잎이

톡톡

빈가지에 매달린다

 

 

 

 

2피치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오른쪽 바위가 1피치다

 

 

 

 

 

대둔산은 바위마다

분재된 것 같은

멋진 수형의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어

풍경에 운치를 더해준다

 

 

 

 

2피치를 오르고 있는 승철 아우

강원도에서

먼길

달려왔다

늘 듬직하다

 

 

 

 

 

 

 

 

 

 

 

 

 

 

 

 

 

 

 

 

 

 

 

 

바위 뒤로

산줄기가 바람을 따라 뻗어나간다

등반가의 투지와

웅장한 산 줄기가 잘 어울리는 포인트다

 

 

 

 

 

 

 

 

 

 

 

 

 

 

 

릿지등반을 처음으로 해보는 초보자다

몇차례 암벽등반과 쥬마 훈련을 한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바위에 붙었다

서툴지만 해보려는 의지가 있다

 

 

 

 

 

 

 

 

 

 

 

 

 

 

 

 

 

 

 

 

 

 

 

 

 

 

산과 사진을 같이하는

파트너다

등반 내내 초보자와 함께 오르며

등반을 가르쳤다

산을 등반을 즐길줄 안다

 

 

 

 

시스템 설명 중

 

 

 

 

 

확보 후 기념 샷

 

 

 

 

 

 

 

 

 

 

늘 즐겁다

등반도

산행에 따르는 다양한 과정과

때로 귀찮은 일도

속 깊게 잘 해낸다

 

 

 

 

 

 

2피치 상단 슬랩지역을 오르고 있다

 

 

 

 

 

 

 

 

 

 

3피치 루트를 잘 못찾아서

탈출~

 

 

 

 

 

대둔산의 대표적인 암장인 신선암 아래서 마무리샷

 

 

 

 

 

펜션에서 바라 본 대둔산

당초 야영하려고 했다가

몸이 불편한 분이 계셔서 펜션으로...

 

 

 

 

 

우리 회장님.

수술 후 회복중임에도

산행에 참여하셨다

 

 

 

 

 

대둔산 인근 고산 자연휴양림은 연초록 세상이다

 

 

 

 

 

 

 

 

 

 

초록의 길을

초록의 바람과

초록빛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걷는다

 

 

 

 

회복산행~

가벼운 마음으로 ......

 

 

 

 

 

잠깐 휴식

 

 

 

 

 

느리게 걸으면

수다가 더 즐겁다.^^

 

2020- 4- 25 ~26 대둔산 새천년 릿지 - 요세미티 4차 훈련

 

 

당초

6월 예정이던 요세미티 원정이

코로나19사태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내년으로 연기 되었다

타이트하게 잡혀 있던 훈련 일정이

1년여 여유가 생기면서

조금 느슨하게 조정됐다

 

히말라야나 알프스의 설산 원정이 아닌

첫 거벽원정인데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라

어쩔수 없기는 하지만 일정이 미루어져 동력이 조금 떨어졌다

 

9시 배티제에서 만나

용문골입구에서 장비를 점검한 후

새천년릿지 초입이 있는 신선암으로 향했다

어프로치가 길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워킹을 하니 오르는 길이 쉽지는 않다

 

50여분을 걸어 릿지 초입에 도착했다

장비를 착용하고

출발!

승철이가 확보를 봐준다

거의 20여년 만에 새천년 릿지에 붙었는데

아들녀석이 5살 때 데리고 와서 같이 붙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아들이 5살 때가 아니라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그렇게 계산하면 12년 전 쯤에 등반 한 것이다.

그런데도 5살 때로 확신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억의 왜곡이 참 무섭다 -

 

쉽게 생각하고 등반을 시작했는데

어렵다

크럭스는  10a 정도로 레이백 자세로 올라야하는데

발 딛는 곳이 밖으로 흐르는 곳이어서

균형이 잡기가 어려웠다

 

 

- 대부분의 루트가 10a급으로 안내되어 있는데

실제 등반을 해보면

10c 이상처럼 느껴진다 -

 

전날 밤 과한 운동 때문인지

등반 내내 몸이 무거웠다

밸런스 잡기도 어려웠고

한차례 추락을 한 후

슬랩에서 발을 믿기 어려웠다

 

첫피치를 오른 후 승철이가 올라 왔다

자일을 한동 더 내려 휙스 시킨 뒤

후등자들이 쥬마로 오르게 했는데

초보자가 있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총7 명이 등반 했는데

1피치를 끝내는데 거의 2시간이 걸렸다

 

2피치는

작은 크랙과

슬랩이 혼합된 구간인데

홀드가 불편하고

볼트 간격이 꽤 멀어서

중간에 프랜드를 몇 개 설치하고

안전하게 올랐다

2피치에는 넓은 테라스가 있고

조망이 좋다

비어있던 나무들이 하나 둘씩  초록의 옷을 입어가는 모습이

아직 빈 나무들과 대비되어

산은 비움과 채움의 경계에 있었다

 

승철이가 올라오고

자일을 휙스 시킨 후

 

산에만 오면 왜그렇게 좋은지?

바위에 올라 내려다 보는 산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람이 차지만

햇볕이 따뜻한 바위에 앉아

산 친구들과 나누는 수다는 왜그렇게 즐거운지

 

모두 2피치를 오르고 나니 오후 2시가 넘었다

행동식으로 점심을 먹고

3피치를 찾는데

볼트가 두 곳으로 박혀 있다

한 곳은 볼트가 너무 낡아있고

다른 곳은 어렵게 느껴졌지만 위쪽에 슬링이 걸려 있어서

슬링이 있는 곳으로 붙었다

얇은 오버행 크랙을 따라 오르는 길이데

강한 완력이 필요해서

프랜드와 레더를 이용해 겨우 올라 섰다

나머지 후등자들은 쥬마로 올라 왔는데

문제는 다음은 짧은 슬랩을 오른 뒤 다시 오버행 크랙으로 올라야 하는데

두번의 추락 끝에

두번째 볼트에 올라 섰는데

그 다음에 볼트가 없다

아래서 보기에는 쉬워 보였던 곳이

아예 홀드가 없어서

몇 번을 시도하다 포기하고

내려왔다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어서고

바람이 차가워져서

다들 탈출하자고 한다

결국 끝내지 못하고

신선암으로 60m 자일하강해서

등반을 마무리했다

아마

본래 루트는 낡은 볼트 쪽 이었던 것 같다

 

서둘러 용문골로 내려오니

당초 텐트를 치려고 했던 용문골야영장이 만원이다

결국 병중이신 회장님이

팬션을 원하셔서

2017년 마터호른 원정 훈련 때 모였던 펜션으로 향했다

 

 

 

 

 

한쪽에서는 고기를 굽고

나는 커피를 내렸다

저녁상은 푸짐하다

삼겹살에

백숙까지~

원정과 훈련 계획에 대한 회의를 하고

다음 훈련 일정을 확정한 후

유쾌하고

야한(?) 수다에 밤이 깊어졌다

 

늦잠을 좀 자자고 했는데도

6시도 안돼서 커피타령을 하시는 회장님 때문에

일찍일어났다

커피를 마신 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차량으로 30여분 거리의 고산 자연휴양림으로 회복 산행을 나섰다

 

이곳은

코로나19로 폐장했다가

이날 처음으로 개장해서인지

인적이 드믈었다

 

연초록의 완만한 길을 따라 곳곳에 핀 야생화 이름을 묻고 답하며

2시간 정도 트레킹을 즐겼다

 

거친 바위를 오르는 것도

때로

완만한 초록의 길을 느리게 걷는 것도

그냥

좋다

 

산이

그리고 산친구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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