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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우도 비양도

by akwoo 2020. 10. 20.

비양도 캠핑장

 

 

이른 갯쑥부쟁이가 피어있다

 

 

오후 빛에 작은텐트에도 그늘이 생긴다

 

 

파도를 장노출로 담아봤다

 

 

검푸른 바다가 요동을쳤다

 

 

캠핑장 옆 생뚱맞아 보이는 건물도 이곳에서는 자연스럽다

 

 

시나브로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서쪽하늘

 

 

바다건너 본도인 제주도 지미봉 오른쪽으로 해가진다

 

 

해가 기울수록 캠핑장은 그림자가 짙어졌다

 

 

 

캠핑장의 야경

 

 

아침놀, 일출을 보기 위해 캠퍼들이 줄지어 서있다

 

 

북동방향에도 연한 아침놀이 물들었다

 

 

파도는 여전히 강렬했다

 

 

 

 

 

해가 떠올랐다

 

 

비양도 등대

 

 

파도~

 

 

 

 

 

캠핑장의 아침

 

 

검멀레 해안에서 바라본 우도등대

 

 

우도 하고수동에서 바라본 비양도 캠핑장

 

 

우도 등대 오르는 길

 

 

 

 

 

우도 등대공원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등대공원에서 바라 본 본섬. 크고 작은 오름들이 펼쳐져 있다

2020-09-27~28

 

낮부터 밤까지

그리고 아침까지

파도는

묵직한 저음의 목관악기나 금관악기의 소리를 내는 듯했고

멀리서 발현한 천둥소리가

파도에 실려와 캠핑장을 흔드는 것 같기도 했다

 

오전, 노꼬메를 나와 동검은이오름을 들러

'해왓'이라는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성산포 여객터미널에서 렌터카를 싣고 우도로 향했다

(우도는 당일 여행은 차량 반입이 안되지만 1박 이상은 차량 반입이 된다)

 

우도 천진항까지 채 20분이 되지 않아 도착했다

천진항에서 승용차로 10여 분이면 우도 북동쪽에 있는 비양도 캠핑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잠시 캠핑장을 둘러보니 제법 많은 텐트들이

비양도망대 주변 초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해안 바로 곁 보다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텐트를 쳤다

일행이 편의점에 식사 준비를 하러 가고

나는 해안가를 돌아보며 사진 몇 컷을 담았다

 

날씨가 좋았다

하늘에는 흰구름이 둥둥 떠있고

딥블루톤의 바다는 끊임없이 너울성 파도를 해안가로 밀어붙였다

커피를 드립하고

바람과 파도와 캠핑장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잠시 여유를 즐긴다

 

해는 제주 본섬의 지미봉 오른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잠시

연노랑 색으로 하늘의 일부를 물들이던 태양은

서쪽하늘의 두터운 구름층을 뚫지 못하고

주변만 홍시빛으로 물들이더니

금세 사라졌다

높은 산에서 맞는 장엄한 낙조의 감동은 없지만

캠핑장의 낭만이 주는

감정들이

평범한 낙조에도 감성을 자극한다

 

저녁식사는 편의점에서 사온 흙돼지 구이.

바람이 너무 강해서 리엑터의 강한 화력에도 쉽게 고기가 익지 않았다

바람막이를 가져오지 않아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바람을 막고

조리를 했다

어렵게 만들어지는 것들이 더 값져 보이듯

겨우 익혀내는 고기는 허기가 더해져 더 맛있다

텐트마다 하나 둘 불이 켜지고

어느덧 캠핑장엔 異邦의 사람들이 켠 불빛들로

완벽한 異邦에 들어선 듯했다

 

망루에 올라 캠핑장과 우도 야경을 몇 컷 담았다

파도와 바람은 여전했다

보온 옷을 꺼내 입고

따뜻한 물을 끓여 차를 우렸다

오늘 밤의 차는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크폴로 블루'

우롱차다

뛰어난 향에 수색은 탁한 스카이 블루톤을 가졌다

밤에 마시기는 부담스러운 차지만 

밤바다의 풍류를 즐기는 데는 제격이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바람과 간간히 느껴지는 강렬한 파도 진동에

수차례 잠을 깼다

밤 별들이 가득했지만

사진으로 담지는 않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망루 근처로 모여들어

붉어지는 여명을 바라보며

일출을 기다렸다

사진을 담기 위해

캠핑장 서쪽 주변부로 물러나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실루엣으로 담았다

여명의 색은

강렬함 보다 은은했다

노란 바탕에 은은한 핑크가 섞인 파스텔톤이

동쪽에서 동북 방향 하늘까지

스며들었다

기다림의 시간과는 달리

태양은 갑자기 떠오르고 금세 붉은빛을 소멸시켰다

사람들이 제각각 자신들의 텐트로 흩어지고

우리도 텐트로 돌아와 빵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 후 주변을 한 바퀴 돌며 파도를 담고

텐트를 걷었다

 

검멀레 해안을 들렀다 우도 해안도로를 따라 느긋하게 드라이빙을 즐기고

우도등대에 올라 성산일출봉과 제주 본도의 오름들을 조망하고

우도 캠핑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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